"몇조는 주셔야죠"…中企 간담회 나온 삼성지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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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 개최
인력확보 비상 걸린 업계 건의 쏟아져
"비자 제도 개선 등 정책 마련돼야"
인력확보 비상 걸린 업계 건의 쏟아져
"비자 제도 개선 등 정책 마련돼야"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 수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자사에 대한 지원이 아닌 삼성전자에 정부 보조금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조 단위로 삼성 파운드리에 지원금을 주면 그 낙수효과가 중소 규모 팹리스에도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대표인 그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지원을 주장한 배경엔 미국과 중국이 각각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을 나눠주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성장하려면 국내 팹리스 생태계가 탄탄하게 받쳐줘야 한다. 전 세계 팹리스 상위 10위권 기업 중 6곳이 미국 회사이고, 4곳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는 대만 회사다. 대만의 팹리스 기업들과 TSMC가 상부상조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적지 않은 국내 팹리스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동행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팹리스 인력 확보와 관련된 건의가 쏟아졌다. 글로벌 진출과 반도체 설계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수 팹리스산업협회장은 "해외 R&D 인력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자로 인한 애로사항이 존재한다"며 "일정 기간 기업에서 일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관악아날로그 대표는 "인력 양성의 경우에도 무조건 인공지능(AI)와 관련된 인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설계 등 기초가 되는 학생들도 많이 키워서 기업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엔지니어 인력 장기근속을 위해 성과조건부 주식(RSU) 제도의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미국 역시 반도체 설계인력이 부족해 자금력을 무기로 국내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라며 "팹리스 스타트업이 막대한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류현석 뉴로멀티비전 대표도 "유능한 인력이 1~2년이 아닌 10년에 걸쳐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성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팹리스 분야도 인력 부분이 큰 허들이 되고 고급 인력은 더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외국 인력 수급에 있어서 비자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정부 논의에서) 강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1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팹리스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김녹원 딥엑스 대표가 자사에 대한 지원이 아닌 삼성전자에 정부 보조금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조 단위로 삼성 파운드리에 지원금을 주면 그 낙수효과가 중소 규모 팹리스에도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대표인 그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지원을 주장한 배경엔 미국과 중국이 각각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을 나눠주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성장하려면 국내 팹리스 생태계가 탄탄하게 받쳐줘야 한다. 전 세계 팹리스 상위 10위권 기업 중 6곳이 미국 회사이고, 4곳은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는 대만 회사다. 대만의 팹리스 기업들과 TSMC가 상부상조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적지 않은 국내 팹리스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동행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팹리스 인력 확보와 관련된 건의가 쏟아졌다. 글로벌 진출과 반도체 설계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수 팹리스산업협회장은 "해외 R&D 인력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자로 인한 애로사항이 존재한다"며 "일정 기간 기업에서 일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환 관악아날로그 대표는 "인력 양성의 경우에도 무조건 인공지능(AI)와 관련된 인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설계 등 기초가 되는 학생들도 많이 키워서 기업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엔지니어 인력 장기근속을 위해 성과조건부 주식(RSU) 제도의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진영 메티스엑스 대표는 "미국 역시 반도체 설계인력이 부족해 자금력을 무기로 국내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라며 "팹리스 스타트업이 막대한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류현석 뉴로멀티비전 대표도 "유능한 인력이 1~2년이 아닌 10년에 걸쳐 반도체 설계 분야 전문성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팹리스 분야도 인력 부분이 큰 허들이 되고 고급 인력은 더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외국 인력 수급에 있어서 비자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정부 논의에서) 강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