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8월 말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심야 자율주행택시 모빌리티 실증 용역’ 사업 입찰 공고문을 나라장터에 올렸다. 서울시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을 뽑아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택시 운행 지역은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다. 강남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 상황이 혼잡해 그동안 자율주행 실증이 활발히 이뤄지진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11월 시행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지구 성과 평가에서 강남을 최하인 ‘E등급(미흡)’으로 평가했다.

복잡한 교통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은 심야 시간대(밤 10시~새벽 4시)에만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 대신 이용자가 설정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오가는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당분간 무료로 서비스한 뒤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