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서 운영 중인 ‘한·아세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빌리지’가 국내 확장현실(XR)·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 첨병 역할에 나섰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 11일 태국 국방기술연구소와 XR·메타버스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아세안 국가의 문화재, 쇼핑, 교육 분야 교류에 이어 국방 영역으로까지 협력 사업을 늘렸다.

진흥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을 받아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2019년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의 공통 관심 분야인 ICT 콘텐츠 융합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부산시와 진흥원은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점으로 동남아 국가와 네트워크 기반 강화, 우수 인력 양성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진흥원은 태국과 협약을 맺어 XR·메타버스 기반의 융합 콘텐츠 시장에서 협력하고 있다. 2020년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과 2022년 킹 몽꿋 공과대 랏끄라방(KMITL), 지난해 타마삿대 등과 협약을 맺었다. 이번이 네 번째 협력 대상인 것이다.

진흥원은 태국 국방기술연구소와 ICT 융합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기술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타버스 전문 훈련과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부산 지역 기업은 아세안 국가에 활발하게 진출 중이다.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8개국에서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비롯해 유치원생을 위한 놀이 교육 프로그램, 발전소 핵심 설비 교육 콘텐츠 실증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