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 가치·달러 표시 채권 전반 상승…中통화스와프 연장 영향도
아르헨 '정부 주도 법안' 상원통과에 시장 긍정 반응
경제난 극복을 목표로 내놓은 정부 주도 법안의 상원 통과 소식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에 화색이 돌았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인 '블루 달러'는 전날보다 2.72% 가까이 하락한 1천250페소에 거래됐다.

블루 달러는 이론적으로는 불법이지만, 공식 환율을 정부에서 통제하는 상황에서 각종 언론에서 매일 그 추이를 보도할 만큼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을 살피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주식 시장 역시 4%가량 오름세를 이어갔고, 달러 표시 채권은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 5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와 맞물려 2029년, 2030년, 2035년, 2046년 만기물 모두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전날 아르헨티나 상원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경제·사회 분야 국정 철학을 반영한 이른바 '옴니버스 법안'을 큰 틀에서 가결했다.

행정·경제·금융·에너지 등 분야에 일종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대통령에게 1년 동안 특별 입법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국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감세를 포함한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 등이 담겼다.

부자 감세 등 상원에서 부결된 일부 조항을 포함해 최종 수정한 법안의 공포를 위해선 하원 표결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최근 1∼2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인 멕시코 페소화는 여당 압승으로 끝난 지난 2일 대선과 총선 전후 지속해서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이날 달러 대비 1% 하락(평가절상) 양상을 보였다.

빅토리아 로드리게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 총재는 "멕시코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최근 국내 금융 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비정상적 또는 극단적 상황이 관찰될 경우 질서 회복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총재는 환율 급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환 헤지 프로그램(방시코 발표 자료 상 300억 달러 규모)을 비롯해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메커니즘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