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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삼성, '껍데기' 스팩 남아도는데 합병 결실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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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 올해만 신규 스팩 4개 상장...2022년 이후 합병 실적 전무
    삼성증권, 스팩 8개 중 2개만 합병성사
    납입금액 일부 손실에 더해 평판 리스크 '악순환'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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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시장에서 뒤늦게 열을 올리고 있다. 매년 신규 스팩을 상장시키며 스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수년간 합병 성사까지 이어진 사례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신규 스팩 상장을 4개째 추진하고 있다. 5월 말 미래에셋비전스팩4호 상장을 시작으로 미래에셋비전스팩5호와 6호가 각각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비전스팩7호도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증권사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스팩 14개를 상장시키는 데 그쳤다.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같은 기간 20개 이상을 신규 상장시킨 것과 비교된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2022년부터다. 지난 2021년 사명에서 대우를 뗀 뒤 스팩 이름에서도 '대우'를 떼고 '미래에셋비전'과 '미래에셋드림'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22년부터 3년간 스팩 7개를 신규 상장시켰다.

    다만 2022년 이후 상장시킨 스팩이 합병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다. 2022년 4월 상장한 미래에셋비전스팩1호를 시작으로 내년 4월부터 차례대로 청산 기일이 도래한다. 스팩은 상장한 지 3년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된다.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의 경우 청산 기일 6개월 전부터 상장 폐지 수순에 들어간다는 점과 합병 절차에 드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3분기 내에는 합병 대상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의 스팩 합병 성사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장한 지 3년이 지난 스팩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가 청산됐다. 미래에셋증권의 마지막 스팩합병 실적은 지난 2022년 미래에셋대우스팩3호와 솔트웨어 합병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스팩5호와 가이아코퍼레이션 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0년 히든챔피온스팩1호 이후 스팩 시장에 관심을 끊었다가 지난 2018년부터 8년만에 스팩 상장을 재개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8개를 신규 상장시켰다.

    이 가운데 합병 대상을 찾은 곳은 2곳에 불과하다. 2곳은 청산됐으며 현재 삼성스팩6~9호 등 4곳이 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내년 6월 삼성스팩6호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청산 기일이 다가온다.

    합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증권사와 벤처캐피탈(VC) 등 발기인은 납입 금액 가운데 일부를 손실을 보게 된다. 합병 무산에 따른 평판 악화도 감내해야한다. 스팩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내는 주관사의 역량이 주요 투자 기준으로 작용한다. 많은 스팩을 상장시켰더라도 합병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이후 해당 증권사의 신규 스팩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스팩합병을 찾는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며 “다수의 알짜 기업을 발굴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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