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도 못한 일 해냈는데…'사업가 이정재' 혼란의 순간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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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가 배우로서는 최고의 순간, 사업가로서는 혼란의 순간을 겪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흥행 배우로 등극한 이정재는 지난 5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애콜라이트'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공개 첫날에만 시청 횟수 480만회를 기록했고, 닷새 만에 전 세계에서 총 1110만회의 성적을 거두며 올해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인 작품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얻은 작품이 됐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잇는 작품. 이정재는 그동안 백인들만 연기하던 제다이를 동양인 최초로 연기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영어 선생님을 4명을 모셨다"며 "발음 교정, 끊어 읽기, 플로우 이런 것들을 계속하다 보니까 혀 양쪽이 다 닳아서 음식을 먹기도 너무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노력한 끝에 "서양인을 흉내 내지 않는 제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했다는 평이다.
작품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애콜라이트'는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91%(10일 기준, 100% 만점)를 기록하며 해외 평단 및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애콜라이트'는 공개 직후 디즈니 플러스 글로벌 전체 콘텐츠 및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 핀란드, 독일, 아이티, 헝가리, 자메이카, 일본, 폴란드, 스페인에서는 공개 이후 줄곧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정상을 지켰다.
'애콜라이트'의 흥행은 디즈니 플러스의 또 다른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식이 삼촌'과 비교돼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의 첫 시리즈물이라는 점,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식이삼촌'은 5월 5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같았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애콜라이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정재가 또 해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사업가 이정재로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정재는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를 비롯해 연예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화제가 돼 왔던 인물이다. 이정재가 지난해 대주주가 된 와이더플래닛의 경우 연일 상한가를 기록, 10배 이상 급등했고, KBS 2TV '성균관 스캔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tvN '마에스트라'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까지 지분을 인수했다. '절친'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했지만 그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는 것도 이정재의 투자 행보가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을 상대로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며 "저를 포함한 현 래몽래인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정재 배우가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하고 래몽래인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약 후 돌변해 계속 경영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김 대표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는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고,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1분기 말 기준 래몽래인 최대 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지주라는 점에서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이정재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부분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법률대리인은 "현재 래몽래인과의 합의 가능성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래몽래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주총소집 허가와 손해배상 두 가지인데, 아직 둘 다 기일이 안 잡혀 최대한 빨리 진행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흥행 배우로 등극한 이정재는 지난 5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애콜라이트'로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 공개 첫날에만 시청 횟수 480만회를 기록했고, 닷새 만에 전 세계에서 총 1110만회의 성적을 거두며 올해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인 작품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얻은 작품이 됐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잇는 작품. 이정재는 그동안 백인들만 연기하던 제다이를 동양인 최초로 연기하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영어 선생님을 4명을 모셨다"며 "발음 교정, 끊어 읽기, 플로우 이런 것들을 계속하다 보니까 혀 양쪽이 다 닳아서 음식을 먹기도 너무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노력한 끝에 "서양인을 흉내 내지 않는 제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했다는 평이다.
작품에 대한 전문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애콜라이트'는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91%(10일 기준, 100% 만점)를 기록하며 해외 평단 및 언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애콜라이트'는 공개 직후 디즈니 플러스 글로벌 전체 콘텐츠 및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 핀란드, 독일, 아이티, 헝가리, 자메이카, 일본, 폴란드, 스페인에서는 공개 이후 줄곧 디즈니플러스 TV쇼 부문 정상을 지켰다.
'애콜라이트'의 흥행은 디즈니 플러스의 또 다른 기대작으로 꼽히는 '삼식이 삼촌'과 비교돼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의 첫 시리즈물이라는 점,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식이삼촌'은 5월 5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같았다.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애콜라이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정재가 또 해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사업가 이정재로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정재는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를 비롯해 연예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화제가 돼 왔던 인물이다. 이정재가 지난해 대주주가 된 와이더플래닛의 경우 연일 상한가를 기록, 10배 이상 급등했고, KBS 2TV '성균관 스캔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tvN '마에스트라'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까지 지분을 인수했다. '절친'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했지만 그의 이름이 전면에 나서는 것도 이정재의 투자 행보가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을 상대로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며 "저를 포함한 현 래몽래인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정재 배우가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하고 래몽래인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약 후 돌변해 계속 경영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김 대표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는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고,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1분기 말 기준 래몽래인 최대 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다.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지주라는 점에서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다. 김 대표의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이정재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부분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법률대리인은 "현재 래몽래인과의 합의 가능성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래몽래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주총소집 허가와 손해배상 두 가지인데, 아직 둘 다 기일이 안 잡혀 최대한 빨리 진행되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