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오줌 냄새 정말 지독한데…왜 똥만 치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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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잔디며, 풀숲에 개들이 오줌을 싸니까 뛰어노는 애들한테 못 가게 막는 중입니다. 개똥은 봉투에 담아서 치우면서 개 오줌은 못 싸게 못 하는 건가요."
반려견 인구 1500만 시대,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서 반려견을 대동한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반려견용 배변 봉투는 이들에게 필수품이다.
산책하던 반려견이 한쪽 다리를 들고 가로수나 전봇대에 오줌을 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개들은 체취가 담긴 소량의 소변으로 '마킹'을 한다. 일종의 영역 표시다.
때로 불안감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마킹을 하는 반려견도 있다. 흔히 마킹은 수컷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암수 모두 마킹을 한다.
가족과의 나들이 도중 반려견들의 마킹으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글이 14일 온라인서 화제가 됐다.
작성자 A 씨는 "오줌 싸는 강아지 때문에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지 못한다"면서 "냄새나고 더럽다. 사람은 노상 방뇨 못하게 하는데 개들에게는 왜 그렇게 못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집에서만 오줌 싸게 교육을 시키든 그게 안 되면 기저귀라도 채우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길바닥에 오줌 쌌는데 안 치우는 무개념 보호자 보면 화가 난다. 벌금이라도 물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네티즌들은 "공원에 산책하러 가면 개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사람 못해도 20명은 본다. 한 두 시간에 그 정도면 종일 몇 명이겠나. 여기저기 다니며 싸는 양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생수 500짜리 하나 들고 다니며 그 자리 물 좀 뿌리면 좋겠다", "개똥 줍는 건 당연한 거고 오줌도 물병 들고 다니면서 뿌리고 오는 게 상식이다", "반려견들이 벤치 쪽에 조금씩 싸고 영역표시 하니까 다른 개들도 거기에 오줌을 싸더라.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공감했다.
반면 "개가 오줌 쌀 때마다 물 뿌리면 뿌려서 질척거린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1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는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반려견 전용 소변기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장도연은 "요새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시설도 잘 갖춰지고 있다. 반려견 야외 소변기 들어보셨냐? 반려견들이 실외 배변을 많이 하는데 쾌적한 공원 이용을 위해 반려견의 배변 처리 용도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보호자 분들이 노력하셔서 길가에 개똥이 많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펫티켓에 대해 강형욱은 "개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실생활에 녹아들면서 다행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