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다"…경력단절 극복하는 지름길은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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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 '맘스타트업' 출간 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
워킹맘을 위한 창업 가이드
실패 후 재기 과정 매뉴얼화
"사업은 삶의 주인이 되는 길"
워킹맘을 위한 창업 가이드
실패 후 재기 과정 매뉴얼화
"사업은 삶의 주인이 되는 길"
“경력 단절 여성들도 창업을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만드는 것은 ‘나다움’을 찾을 최고의 기회입니다.”
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창업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은 돈을 버는 사업체를 세우는 것 그 이상”이라며 “스스로 창조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창업 활동은 그 자체가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여 년간 사업가로 살아오며 느낀 점과 초보 창업자를 위한 조언이 담긴 <맘스타트업>을 출간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그린앤프로덕트는 지구 자원의 재활용·선순환을 목표로 가방, 양말 등 생활용품과 기업·기관 단체 기념품, 판촉물 등을 맞춤 제작해주는 5년 차 에코 스타트업이다. 2019년 설립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약 35억원을 올렸다.
책은 9년 전 창업 실패로 좌절했던 경험담으로 시작된다. 당시 박 대표는 친환경 PVC(폴리염화비닐) 지퍼백을 활용해 클러치 가방을 제조했다. 국내에 5개, 홍콩에 2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중 2015년 여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박 대표는 “메르스 유행으로 고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5개월 만에 사업 자금을 모두 잃고 1억원 넘는 빚을 졌다”며 “제품 전략과 경영에 대한 지식 없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한 탓”이라고 회상했다.
박 대표의 재기는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바꾼 것에서 시작됐다. 2018년 대학원생 신분으로 참여한 디자인 전시회에서 그는 페트병 재활용 원단, 타이백 소재 등 친환경 재료로 구매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의 가방을 맞춤 제작해주겠다고 홍보했다. 박 대표는 “전시회가 끝난 뒤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장바구니 3만 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기업·기관의 대량 주문을 전담해오며 B2B 전문 사회적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창업에 실패하고 재기하는 과정에서 얻은 사업 노하우를 ‘창업 마인드셋 6단계’라는 매뉴얼로 구체화해 책에 담았다. 창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1·2단계) 아이템과 사업계획서를 구상해(3·4단계) 마케팅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수립하는 과정(5·6단계)으로 구성됐다.
그가 창업 매뉴얼을 설계하면서 특히 도움을 주고 싶었던 사람은 ‘엄마’로 사는 여성들이다. 박 대표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선 뒤부터 각종 예비 창업자 멘토링에 참여했는데, 자신만의 일을 하려는 ‘육아맘’이 많이 찾아왔다”며 “육아를 하면서도 창업에 도전하려는 모습에서 회사원 신분이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과거의 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들뿐 아니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개척하려는 모든 예비 창업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창업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은 돈을 버는 사업체를 세우는 것 그 이상”이라며 “스스로 창조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창업 활동은 그 자체가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여 년간 사업가로 살아오며 느낀 점과 초보 창업자를 위한 조언이 담긴 <맘스타트업>을 출간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그린앤프로덕트는 지구 자원의 재활용·선순환을 목표로 가방, 양말 등 생활용품과 기업·기관 단체 기념품, 판촉물 등을 맞춤 제작해주는 5년 차 에코 스타트업이다. 2019년 설립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약 35억원을 올렸다.
책은 9년 전 창업 실패로 좌절했던 경험담으로 시작된다. 당시 박 대표는 친환경 PVC(폴리염화비닐) 지퍼백을 활용해 클러치 가방을 제조했다. 국내에 5개, 홍콩에 2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중 2015년 여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박 대표는 “메르스 유행으로 고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5개월 만에 사업 자금을 모두 잃고 1억원 넘는 빚을 졌다”며 “제품 전략과 경영에 대한 지식 없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한 탓”이라고 회상했다.
박 대표의 재기는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바꾼 것에서 시작됐다. 2018년 대학원생 신분으로 참여한 디자인 전시회에서 그는 페트병 재활용 원단, 타이백 소재 등 친환경 재료로 구매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의 가방을 맞춤 제작해주겠다고 홍보했다. 박 대표는 “전시회가 끝난 뒤 페트병 재활용 원단으로 장바구니 3만 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기업·기관의 대량 주문을 전담해오며 B2B 전문 사회적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창업에 실패하고 재기하는 과정에서 얻은 사업 노하우를 ‘창업 마인드셋 6단계’라는 매뉴얼로 구체화해 책에 담았다. 창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1·2단계) 아이템과 사업계획서를 구상해(3·4단계) 마케팅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수립하는 과정(5·6단계)으로 구성됐다.
그가 창업 매뉴얼을 설계하면서 특히 도움을 주고 싶었던 사람은 ‘엄마’로 사는 여성들이다. 박 대표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선 뒤부터 각종 예비 창업자 멘토링에 참여했는데, 자신만의 일을 하려는 ‘육아맘’이 많이 찾아왔다”며 “육아를 하면서도 창업에 도전하려는 모습에서 회사원 신분이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과거의 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들뿐 아니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개척하려는 모든 예비 창업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