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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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해외에서 재현하는 게 목표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웹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현재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웹툰을 유통하고 있다. 현지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에 도전 중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포석이다.

네이버가 해외 공략을 서두르는 것은 국내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서다. 네이버웹툰의 영업이익은 2021년 702억원에서 지난해 643억원으로 2년 새 8.4% 감소했다. 회사 몸집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신통찮은 상황이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일본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변수는 해외 빅테크들의 행보다. 일본 최대 규모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은 지난 1월 웹툰 서비스 ‘R-툰’을 내놨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플립툰’이란 이름의 웹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도 작년 일본에 웹툰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럽 최대 규모 만화 출판사인 프랑스 메디아파르티시파시옹도 올 1월 웹툰 제작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웹툰 글로벌 거래액이 최근 분기 기준으로 5~9% 증가에 그쳤다”며 “폭발적인 성장기가 끝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