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축소 검토에 소비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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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불편 커질 것" 우려에
"정부 상대로 협박하나" 비판도
"정부 상대로 협박하나" 비판도
“물부터 당장 내일 먹을 아침, 육아용품까지 다 쿠팡에서 사는데…. 로켓배송이 없어질까 봐 조마조마해요.”(여섯 살 아이를 둔 30대 이모씨)
쿠팡이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1400억원 과징금 부과에 “로켓배송(새벽·당일배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맞대응하자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이 일상을 넘어 필수가 된 만큼 당장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반면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정부와 소비자를 협박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축소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은 다른 e커머스와 판이한 사업 구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의 70%(2022년 기준)는 직매입 또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쿠팡은 이를 물류창고에 쌓아두고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배송해준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떠안을 수 있지만 당일·새벽배송엔 유리하다.
쿠팡은 검색어 상단에 이들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재고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같은 방식은 PB가 아니라 입점업체를 불공정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쿠팡은 ‘상품 추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면 수많은 재고 부담이 생기고, 이는 직매입 규모와 로켓배송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식 뉴스룸을 통해서는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원의 물류 투자와 22조원의 구매도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여론은 엇갈린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전날 논평을 통해 “많은 소비자는 PB 상품 구매를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하는 건)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최대 맘카페인 ‘맘스홀릭베이비’에서도 “급하게 물품이 필요할 때 로켓배송은 이제 필수인데, 왜 규제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SNS상에선 “PB를 상단에 추천하는 건 소비자를 기만한 것”, “이제 쿠팡 말고도 새벽배송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다른 e커머스로 갈아타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쿠팡이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1400억원 과징금 부과에 “로켓배송(새벽·당일배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맞대응하자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이 일상을 넘어 필수가 된 만큼 당장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다. 반면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정부와 소비자를 협박하는 것 같다’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축소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은 다른 e커머스와 판이한 사업 구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이 판매하는 상품의 70%(2022년 기준)는 직매입 또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쿠팡은 이를 물류창고에 쌓아두고 소비자가 주문하면 바로 배송해준다.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재고를 떠안을 수 있지만 당일·새벽배송엔 유리하다.
쿠팡은 검색어 상단에 이들 상품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재고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같은 방식은 PB가 아니라 입점업체를 불공정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쿠팡은 ‘상품 추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면 수많은 재고 부담이 생기고, 이는 직매입 규모와 로켓배송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식 뉴스룸을 통해서는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원의 물류 투자와 22조원의 구매도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여론은 엇갈린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전날 논평을 통해 “많은 소비자는 PB 상품 구매를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하는 건) 소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최대 맘카페인 ‘맘스홀릭베이비’에서도 “급하게 물품이 필요할 때 로켓배송은 이제 필수인데, 왜 규제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SNS상에선 “PB를 상단에 추천하는 건 소비자를 기만한 것”, “이제 쿠팡 말고도 새벽배송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다른 e커머스로 갈아타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