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마르세유·낭트 등 전역서 대규모 집회 "극우 승리는 증오·인종차별의 승리"…"인권 후퇴할 것"
"극우가 집권한다면 모든 것이 끝날 거예요.
자유는 없을 겁니다" 프랑스 파리 교외에 사는 75세의 안마리는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15일(현지시간) 극우 반대 집회가 열린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찾았다.
안마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들이 다수당이 된다면 우리의 사회, 정치, 문화생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후 수도 파리를 비롯해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낭트, 렌, 툴루즈, 디종, 그르노블 등 프랑스 전역에선 극우 RN의 부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강경 노조인 노동총동맹(CGT),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등 프랑스 대표 노동조합 5곳이 집회를 주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은 좌파 4개 정당이 연합한 신민중전선 지지자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바르델라(RN 대표)는 꺼져라", "RN은 인종차별주의자", "국회에 파쇼는 안 된다" 등의 규탄 문구를 적은 널빤지 종이를 치켜들고 극우의 부상을 경계했다.
"2024년을 또 다른 1933년으로 만들지 말라"는 팻말을 들고나온 아가트(27)는 "나는 증조부모, 조부모의 투쟁이 망각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히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빛의 나라가 돼야 할 프랑스에 파시즘이 부활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트는 "그들이 집권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어렵게 지켜 온 여성이나 성소수자 인권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특히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위대한 나라가 파시즘과 인종차별주의에 빠지지 않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파리 교외의 이민자 거주 지역인 생드니에서 유치원 원장으로 일하는 스테파니(43)는 "RN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에 반대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고, 그와 함께 나온 중학교 역사 교사 델핀(54)은 RN을 "히틀러, 나치"에 비교하며 "그들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증오와 인종차별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파시즘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사라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현장에는 가족이 함께 나온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 프랑스 여성은 초등학생 딸과 함께 "파시스트들이 투표하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가"라는 팻말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중학교에서 지리학을 가르치는 56세 피에르는 17세 딸 솔렌느와 함께 광장을 찾았다.
피에르는 "지금 우리는 프랑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겪어보지 못한 시절로 돌아갈지, 아니면 희망과 혁신이 있는 곳으로 향할지 선택의 순간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피에르는 이어 "RN은 집권해 본 적도 없고, 무엇을 제대로 약속해 본 적도 없고, 권력을 잡기 위해 반대만 해 온 정당"이라며 "그들의 이념적 뿌리는 오르반 빅토르나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데, 우리는 그런 나라를 원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극우를 지지하는 사람은 40%이지만, 지금 나머지 60%가 반대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최대한 반대 운동을 벌여 그들이 공화국의 사무실에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CGT는 파리 25만명을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64만명이 극우 반대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파리에 모인 시위대를 7만5천명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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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부 도시에서 식수 오염으로 집단 설사병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시에서 집단 설사병이 발생했다. 인도 연방정부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 카일라시 비자이바르기야 마디아프라데시주 의원은 집단 설사병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마드하브 프라사드 하사니 인도르시 보건국장은 200명 이상이 시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집단 설사병이 발생한 이유는 상수도가 누수로 오염돼서다. 수질 검사 결과 배관 안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현지 보건당국은 피해 지역에서 채취한 식수의 최종 수질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료진을 파견해 가구별로 건강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고, 식수 정화 작업도 하고 있다.인도르시는 최근 8년 동안 전국 청결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해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꼽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4년 취임한 뒤 '클린 인디아'(clean India) 캠페인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웠다.당시 13억5000만 인구 가운데 무려 6억명가량이 야외에서 용변을 보다 보니 위생과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신성시하는 소똥은 귀하게 여기면서도 인분은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 탓에 사람 배설물이 야외에 그대로 방치되기도 한다. 때문에 물과 음식물이 오염되고 설사병과 전염병 등에 걸린 환자도 많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