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코이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서 통합관제·직원역량 강화 지원
'범죄로 골병' 중미 지역에 韓 치안 시스템 뿌리내린다
높은 범죄율로 골머리를 앓는 중미 국가들이 한국의 치안 시스템 지원에 반색하며 공조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경찰청에 따르면 과테말라 경찰은 한국 경찰청 및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과테말라시티 내 경찰 직무 전문 교육원에서 교육원 구축 및 과학수사 역량 교육 등 치안 협력을 위한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과테말라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양국 경찰 간 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의 관계자들이 교육원을 방문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과테말라 경찰 직무 전문 교육원은 한국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투입해 2021년 개원한 시설이다.

과테말라 주재 한국대사관은 13∼14일 이곳을 찾은 김동권 경찰청 국제협력관(경무관)이 과테말라 경찰청 교육국장 및 교육기관장들과 만나 신규 치안 협력 사업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과 코이카는 향후 과테말라에 경찰 고등교육원 신축과 사이버 수사 전문 분야 강사 요원 양성 등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리시아스 레비 가르시아 직무 전문 교육원장은 "교육원에서 과테말라 경찰관들이 과학수사를 비롯한 16개 분야에서 전문성을 함양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범죄로 골병' 중미 지역에 韓 치안 시스템 뿌리내린다
앞서 한국 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은 과테말라 경찰관 25명을 대상으로 지문 채취, 유전자(DNA) 증거 수집, 증거물 관리, 범죄 현장 감식 등 선진 수사 기법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또 다른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11일 경찰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코이카의 엘살바도르 치안 역량 강화 사업(3차)에 따라 170대의 CCTV가 새로 설치되는 한편 422.62㎡ 규모 관제센터 리모델링 및 센터 상황판 교체 등이 진행됐다고 엘살바도르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엘살바도르 한국 대사관 측은 "CCTV 통합관제센터는 양국 치안 협력의 상징"이라며 "엘살바도르 치안 안정 및 범죄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범죄로 골병' 중미 지역에 韓 치안 시스템 뿌리내린다
유엔 마약·범죄연구소(UNODC)에 따르면 과테말라 살인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20.0명(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평균의 3배(5.8명·2021년 기준)를 넘는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나이브 부켈레 정부의 강력한 갱단 억제 정책에 힘입어 10만 명당 7.8명(2022년)까지 낮아졌으나, 2019년(38.2명)·2020년(21.3명)·2021년(17.2명)까지만 해도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중에서 높은 살인 범죄로 악명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