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가 밝힌 맨유 유임 협상…"휴가지까지 찾아와 잔류 요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동행을 이어갈 걸로 예상되는 에릭 텐하흐 감독은 구단 측이 휴가지까지 찾아와 잔류를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구단 경영진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계속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하더라"라며 "토마스 투헬 감독과도 협상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미 (나라는) 최고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계에 막 들어온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의 회사) 이네오스가 시즌을 돌아보는 건 일반적인 절차이고, 그들이 여러 후보자와 협상한 것도 비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텐하흐 감독이 이끈 맨유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 6무 14패로 승점 60(골 득실 -1)을 쌓아 8위에 자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후 맨유가 8위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득점(57골)보다 실점(58골)이 많았던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인 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최하위(1승 1무 4패) 탈락까지 이어지며 텐하흐의 경질설은 힘을 받았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지역 라이벌이자 당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우승하면서 여론이 바뀌었다.

일간 가디언을 비롯한 유력 영국 언론들이 FA컵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텐하흐 감독이 해임될 거라 보도했으나 맨유는 고심 끝에 텐하흐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투헬 감독 등 새 사령탑 후보들과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맨유가 텐하흐 감독의 유임으로 방향을 바꾼 걸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텐하흐 감독의 잔류가 확정된 건 아니다.

세부 조건을 조율해야 하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텐하흐 감독 본인의 결정이 남았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와 난 여전히 새로운 계약을 위한 합의점을 찾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계속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텐하흐가 밝힌 맨유 유임 협상…"휴가지까지 찾아와 잔류 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