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작업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17일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2분께 전주시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 A(19)씨가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혼자 배관 상태를 점검하러 갔으며, 이후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은 걸 이상하게 생각한 동료가 배관실로 갔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등을 통해 사망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검찰, 공범과의 메신저 대화 법원 제출…미국 민사소송에도 증거로 쓰여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가 테라폼랩스 운영 초기부터 공범으로 기소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을 속이려 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법원에 제출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공준혁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신씨의 1심 재판부인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장성훈 부장판사)에 냈다. 의견서는 2019년 5월 권씨와 신씨가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차이'(Chai)를 두고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이 담겼다. 권씨는 신씨에게 영어로 "내가 그냥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거래를 생성할 수 있다. '차이'가 성장하면 (가짜 거래를) 줄이면 된다"라며 "내가 식별 못하게 만들 테니까"라고 말한다. 이에 신씨는 "소규모로 시험해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자"라고 반응하고, 권씨는 "알겠다"라고 답한다. 검찰은 이를 권씨와 신씨가 사업 초기부터 고의로 테라 관련 거래를 조작해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본다. 허위 거래로 거래량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신씨 등은 법정에서 사기성을 부인하며 테라·루나 폭락의 원인이 권씨의 무리한 운영과 외부 공격 탓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이 대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4월 권씨의 사기 행위를 인정한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 민사소송 배심원단에 제출한 내용이기도 하다. 앞서 SEC는 지난 2021년 권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권씨의 혐의를 인정한 배심원 평결에 따라 권씨 측과 44억7천만달러(약 6조1천억원) 규모의 환수금 및 벌금 납부에 합의했다.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도피 행각을 벌이다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뒤 계속 현지에서 구금돼 있다. 미 뉴욕 검찰은 지난해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고, 한국과 신병 확보를 두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익현 부안군수는 17일 "지진 피해를 본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안정 지원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군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제 우리 지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군민 모두가 큰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부서와 읍면은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상 태세를 유지하고 상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지진으로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긴급 보강 조치를 통해 이달 말 예정된 장마에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군은 이와 별개로 서해안 지질공원과 변산마실길 출렁다리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했다. 이 주변은 급경사지가 많아 추가 지진 발생 시 탐방객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대비 체계를 미리 살폈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난 12일 부안군 행안면에서는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해 주택 파손 등 592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자 전북도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