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나린이 1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나린(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을 공동 5위로 마치며 2주 연속 톱10에 입상했다.

안나린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앨리슨 코푸즈(미국)와 공동 5위에 올랐다.

5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나린은 이날 12번홀(파4)까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한때 공동 선두를 달렸다. 특히 12번홀에서 약 8m 거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한국 선수의 올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만회하지 못한 끝에 보기를 적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해 연장전 합류에 실패했다.

2021년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안나린은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데뷔 첫해 세 번째 출전 대회인 JTBC 클래식에서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 문턱에서 늘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그는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6위에 이은 2주 연속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LPGA투어 2024시즌 개막 후 한국 선수들의 연속 무승은 15개 대회로 늘었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건 2000년 이후 24년 만이다. 2000년에는 시즌 16번째 대회인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박지은(45)이 한국 선수 첫 승을 따냈다.

우승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에게 돌아갔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릴리아 부는 렉시 톰프슨(미국), 그레이스 김(호주)과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섰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1·2차전에선 세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4번홀(파5)으로 옮겨 진행된 연장 3차전에선 부만 버디를 잡아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