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모바일 뜨며 시들하다 PC 플랫폼 점유율 확대에 고개 들어
제2의 RTS 붐 일까…스톰게이트·배틀 에이시즈 연이어 출사표
스타크래프트2 이후 사실상 국내에서 명맥이 끊긴 실시간 전략(RTS) 장르에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연달아 출사표를 내며 게임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미국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TS '스톰게이트'의 국내 서비스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0일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RTS 명가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제작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월 스팀의 신작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종족 구성과 1:1 대결을 강조한 게임플레이 방식이 RTS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달 31일 사전 구매자를 대상으로 '스톰게이트' 서비스를 시작하고 8월 14일에는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게임 기업 텐센트도 이달 초 북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에 계열사 언캡드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RTS '배틀 에이시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배틀 에이시즈'는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2·디아블로 4 개발에 참여했던 한국계 개발자 데이비드 김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적으나, 기존 RTS의 복잡한 자원 수집·건설 등의 요소를 덜어내고 자신만의 유닛 조합을 짜 전선에 내보내는 간편한 게임플레이가 특징이다.

제2의 RTS 붐 일까…스톰게이트·배틀 에이시즈 연이어 출사표
RTS는 실시간으로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지휘해 적과 대결하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그 후속작 스타크래프트 2의 흥행으로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영웅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급부상하고, 모바일이 전 세계 게임업계 주류 플랫폼으로 떠오르며 플레이어층도, 만드는 기업도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3'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홈월드 3' 등 유명 RTS 시리즈 후속작이 출시됐으나, 전작들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PC 기반 RTS 게임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드러진 PC 게임 시장의 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 세계 PC 게임 시장 매출은 2022년 대비 8.4% 성장한 데 반해 모바일은 2%, 콘솔은 0.3%만 성장했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PC 게임의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22%로, 아직 모바일(49%),콘솔(28%)에 밀리지만 2021년 20%, 2022년 21%에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