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언론인협회 "당국이 '안전 위협' 거론하며 입경 거부"…당국에 해명 요구
같은 중국땅인데…마카오, 홍콩 언론학자 입경 거부
홍콩 언론학자의 마카오 입경(입국)이 거부돼 마카오 언론단체가 당국에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과 마카오는 나란히 중국의 특별행정구다.

1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마카오언론인협회(MJA)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중문대 선임 강사 비비안 탐이 지난 15일 오전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마카오에 도착했으나 입경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탐 강사가 이민국에서 마카오 경찰에 30분간 붙잡혀 있다가 도로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MJA는 탐 강사가 자신들이 주최한 워크숍을 주재하기 위해 마카오로 건너왔지만, 당국이 그에 대해 "공공의 안전 또는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활동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징후"를 거론하며 입경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MJA는 해당 워크숍에 대한 정보는 앞서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면서, 과연 그 워크숍이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하며 탐 강사의 입경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당국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마카오 당국이 공공의 안전을 핑계로 법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그러한 조치는 마카오 주민의 기본권과 자유가 더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한다고 비판했다.

마카오와 홍콩은 나란히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통치를 받는 중국령이다.

각기 포르투갈과 영국의 통치를 받다가 중국에 반환됐다는 유사점이 있다.

그러나 마카오에서는 자체 국가보안법이 일찌감치 제정된 것과 달리 홍콩에서는 주민의 거센 반발로 무산돼 중국이 직접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는 등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

마카오 당국이 홍콩 언론인의 입경을 거부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2019년 12월 RTHK 등 홍콩 매체 최소 4곳의 기자가 마카오 입경을 거부당했다.

HKFP는 "당시는 마카오의 중국 반환 20주년을 준비하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에 앞서 2017년 8월에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 4곳의 기자가 마카오 입경을 거부당했다.

당시 마카오 당국은 홍콩 언론인들이 마카오 내부 안정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며 내부 보안법을 들먹였다고 HKF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