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8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았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르떼에서만 작동합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자로서 자신의 길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시기까지 30여 년 인생을 돌아봅니다. 그의 사상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사건, 사람들, 그가 정면으로 맞선 시대에 대한 고찰을 담았습니다. 책에서 드러나는 것은 위대한 학자로서의 센이 아니라, 격동의 시절을 보낸 한 인간으로서의 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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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살인>

책의 영어 원제는 ‘The Heat Will Kill You First(더위가 당신을 먼저 죽일 것이다)’. 지구에 닥친 살인적인 폭염이 이미 우리 이웃을 덮치고 있다는 섬뜩한 묵시록입니다. 책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예견하며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역대급 더위’를 경신하는 가운데, 저자는 말합니다. “2023년은 앞으로의 인류가 경험할 가장 ‘시원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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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는가>

기대수명이 나날이 늘어가는 가운데, 항노화의 비법을 속삭이는 책들이 해마다 수십 권씩 쏟아져나옵니다. 신간 <우리는 왜 죽는가>를 쓴 벤키 리마크리슈난은 조금 다른 입장을 견지합니다. 분자생물학의 권위자인 저자는 ‘21세기 불로초’를 향한 작금의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이 분야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공적 및 사적으로 엄청난 자금이 투자되며, 그로 인해 엄청난 거품이 끼어 있다. (중략) 우리가 노화와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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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사와 에이이치 일본 자본주의의 설계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오늘날 일본 경영 체계를 설계한 경영가입니다. 일본 최초의 벤처투자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평생 500개의 기업과 600개의 사회공헌기관을 세우는 데에 관여했습니다. 도쿄가스, 기린맥주, 대일본제당 모두 그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오는 7월부터는 40년 만에 바뀌는 1만엔 신권의 초상 모델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책은 시부사와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경영학적 가르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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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낸 책입니다.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AGI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을 담았습니다. 맹 교수는 생성형 AI 챗GPT로 AGI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고 설명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는 AGI 시대가 다가올수록 저자는 인간다움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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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캐릭터 ‘스누피’의 아버지 만화가 찰스 슐츠는 1968년 독자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스누피가 나오는 만화 ‘피너츠’에 백인뿐 아니라 흑인 아이 캐릭터도 넣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인종을 바라보는 미국 사회 아이들의 태도와 인식 변화에 슐츠의 그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였습니다. 책에는 이 편지로부터 시작해 피너츠에 첫 흑인 캐릭터 '프랭클린'이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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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연대기>

인류의 술 역사를 탐구합니다. 선사시대 인간부터 서부 시대 카우보이까지 술에 대한 인류의 사랑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냈습니다.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술이 있었으며, 문명의 발전에도 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과 그리스인, 로마인들도 모두 술을 사랑했습니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종교적 만취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모든 사람들이 신을 기리면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는 만취 축제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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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신인이지만 출간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고, 호러 장르이면서도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입니다. 방음이 안 되는 원룸에서 옆집을 타고 전해지는 소음에 분노하며 월급은 쥐꼬리인데 백해무익한 상사와 씨름하는 일상의 고단함이 묻어나지만, 소소한 성공과 승리로 산뜻한 통쾌함도 적지 않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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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