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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당분간 종목장세…금리인하 전까지 OOO에 관심"
하반기 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 증시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수출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보이라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3월18일~6월17일) 국내 증시에서 기계·화장품·필수소비재 업종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 기간 기계 업종에서 LS ELECTRIC이 127.67% 급등했다. 9만원대에서 20만원대를 돌파했다. 화장품 업종에선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가 각각 63.86%, 77.89% 뛰었다. 유통·음식료 기업이 포함돼 있는 필수소비재에선 '불닭볶음면'으로 연일 수출 호실적을 기록 중인 삼양식품이 247.69%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523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었다. 5월 월간 기준으로 전년보다 54.5% 많은 113억8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황 회복으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7.06% 늘어난 8조2029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4조68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전선업체도 수혜를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변압기의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LS ELECTRIC은 1분기 영업이익이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변압기 부문에 1400억원을 투자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 영업이익이 1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2% 증가했고, 대한전선도 1분기 영업이익이 288억원 62.75%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거뒀다.

올 들어 K-푸드·화장품의 수출 호조도 눈에 띈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식과 한국식 화장법 등이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류 수출액은 39억6700만달러로 전년 동기(33억3300만달러) 대비 19.02% 증가했다. 라면과 과자, 음료, 김치 등 한식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7.6% 오른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1등 품목은 라면이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지난해 최대 수출 품목은 연초류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액 1조5635억원, 영업이익 3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07%, 105.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은 창사이래 최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까지 국내 증시에서 수출주가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일부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내수 부진으로 전 고점을 밑돌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인하 전까지 소수 수출 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거시경제(매크로) 요인보다는 기업실적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최근 30% 급등한 삼양식품, 농심, 대상의 경우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음식료 업종을 제외하고는 최근 수출 호조를 나타내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