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다음달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당 중앙위 결정에 반대되는 공개 발언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당 주요 정책에 대해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하고 당원 결속을 훼손하는 공개 댓글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공산당원 9000여만 명이 타깃이지만, 사실상 14억 중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수출 부진으로 인한 기업 불황과 청년 실업 등 내부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와 대만·남중국해 문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벌이는 관세전쟁 등으로 대외 여건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 시진핑 주석과 당 지도부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올 여건이 조성됐다.

중요한 시기를 앞둔 만큼 당분간 정부에 불리한 종류의 통계는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