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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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제 효과를 본 미국 소비자들이 더 작은 사이즈의 옷을 찾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한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매기 레젝(32)은 최근 노보노디스크의 체중감량제 오젬픽을 맞고 체중을 27㎏ 줄였다. 그는 오버사이즈 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크롭톱 셔츠, 딱 맞는 청바지로 바꿨다. 갤럽이 지난 3월 미국인 5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젝처럼 체중감량제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성인의 약 6%에 달했다. 경험자 4명 중 3명은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실제 매장에서 큰 사이즈 옷 판매량이 줄고 작은 사이즈 판매량은 늘었다. 인공지능(AI) 기반 컨설팅업체 임팩트애널리틱스가 뉴욕 맨해튼 북동부 12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여성용 버튼다운 셔츠 중 가장 큰 세 가지 사이즈의 판매량은 2022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가장 작은 사이즈 세 가지는 12.1% 증가했다. 이 지역은 뉴욕에서도 체중감량제 복용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옷장을 한 치수 작은 옷으로 채워 넣으면서 의류업계는 예상치 못한 매출 증가를 거두고 있다. 스몰 사이즈 옷은 원단이 적게 들어가는 만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의류 소매업체 토미바하마의 더그 우드 CEO는 “체중을 줄이는 사람이 많아지면 매우 큰 남성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군의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