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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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대학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다음달 4일부터 1주일간 환자 곁을 떠나기로 했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18일 대한의사협회 주도 집단휴진에 참여한 뒤 추가 휴진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병원별 장기 휴진 결정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울산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달 4일부터 1주일간 휴진한 뒤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기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비대위가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9.1%(292명)가 휴진에 찬성했고, 54%가 1주일 휴진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중 60.9%(225명)는 18일 의협 집단휴진에도 참여한다고 답했다.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데 이어 연세대의대 교수들도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아산병원까지 동참하면서 ‘빅5’ 병원 중 장기 휴진에 나서는 곳은 세 곳으로 늘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속한 성균관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15일부터 무기한 휴진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속한 가톨릭대의대 교수 비대위도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이다.

빅5 병원 교수들은 18일 의협 주도 집단휴진에도 참여한다. 전국 각지 지역병원 교수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성심병원은 교수 50여 명 중 70%가 18일 휴진한다. 전남대병원은 평일 진료를 보는 교수 70~90명 중 30%인 20~30명이 진료 일정을 연기했다. 조선대병원에선 3개 진료과 교수들이 집단휴진에 나섰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울산대병원은 교수 휴진율이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휴진과 궐기대회는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이) 패망 직전인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을 신고했다. 의협이 개별사업자인 개원의를 집단휴진에 동원해 사업자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복지부는 14일자로 임현택 의협 회장 등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령문을 통해 복지부는 “의료기관 또는 의료인의 정당한 사유 없는 집단 휴진 등은 국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키는 불법 행위”라며 “집단행동을 하거나 이를 조장·교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현아/허세민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