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 사흘째…'열돔' 폭염 뉴욕주 등 동북부까지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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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부 메인주 등 기온 평년보다 10도 높아…체감 38도 예보
![美 LA 산불 사흘째…'열돔' 폭염 뉴욕주 등 동북부까지 기승](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PEP20240617104801009_P4.jpg)
17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LA 북서쪽 5번 고속도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이 산불은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2.9㎢)의 20배가 넘는 1만4천625에이커(약 59㎢)를 태운 것으로 추산됐다.
화재 진압률은 8% 수준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8%는 우리가 봉쇄선을 늘리고 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은 산불이 이 정도 규모로 계속 제압되기를 기대하지만,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전날 화재 지역 인근 호수 휴양지에 머물던 1천200여 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남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캐스테이크 지역 주민 약 1만9천명에게 불이 남쪽으로 더 번질 경우 대피하도록 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AP통신은 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역까지 퍼졌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환경 당국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美 LA 산불 사흘째…'열돔' 폭염 뉴욕주 등 동북부까지 기승](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PEP20240617105301009_P4.jpg)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지역에서 지난 봄부터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진 탓에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전까지 약 5㎢를 태우고 최소 1채의 건물을 파괴했다.
이 불은 20%가량 진압된 상태다.
또 지난 15일 LA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스페리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이틀간 4.6㎢를 태우고 30%가량 진압됐다.
![美 LA 산불 사흘째…'열돔' 폭염 뉴욕주 등 동북부까지 기승](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PAF20240608211001009_P4.jpg)
미 기상청(NWS)의 기후예측센터(WPC)는 미 중부와 동북부 일부 지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폭염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동안 더운 날씨가 별로 없었던 동북부 메인주는 이번 주 섭씨 32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 지역은 여름에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를 나타내는 열지수가 38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이날 오후 버몬트주 몬트필리어, 뉴욕주 시러큐스, 피츠버그 등 동북부 지역 대부분이 평년보다 10도가량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카고 기상청은 이 지역의 체감온도가 다음 주까지 35∼41도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으로,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시키면서 열대야를 일으켜 온열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오클라호마주 등 중·남부 지역은 지난달 하순부터 열돔으로 인한 폭염에 시달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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