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 시즌에 반등했지만…여전히 낮은 매수 포지션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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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다시 80달러대로 올랐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최근 헤지펀드 등 자산 운용사들의 매수세가 확인됐지만, 일시적 유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17달러(2.7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82달러(2.20%) 오른 배럴당 8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 원유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유 재고 감소, 공급보다 수요 우위의 흐름이 예상됐다. 스톤X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6월 중순 이후 강한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휴가 시즌이 원유 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원유 재고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4분기부터 공급을 늘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후 하락했던 유가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투자자 등 최근 원유 매도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도 되사기 시작하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헤지펀드 및 기타 자산 운용사들은 지난 11일로 끝나는 일주일 동안 주요 석유 선물 및 옵션 계약 6건에서 총 8000만 배럴을 매입했다. 이는 직전 주의 1억 9400만 배럴 판매량의 약 40%를 되돌린 것이다. 매입 물량은 WTI 원유(+6800만 배럴),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ICE거래소 WTI 사이의 스프레드(+4200만 배럴) 및 브렌트 원유(+2600만 배럴) 등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매수세는 OPEC+의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유 가격 안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직전 주까지 대규모 매도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유입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 이후에도 펀드 포지션은 석유 전체에 대해 여전히 매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가스오일을 부분적으로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약세를 보였다. 총 6개 계약의 결합 포지션은 2억 8800만 배럴로 2013년 이후 모든 주간 중 매우 낮은 수준(하위인 6번째 백분위수)에 속한다. 유가 강세를 예상한 롱(매수) 포지션은 숏(매도) 포지션보다 1.96 대 1 비율로 많았지만, 이 역시 11번째 백분위수에 불과하다.
OPEC+ 회원국들이 보유한 엄청난 여유 생산 능력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는 원유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 제품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휘발유와 디젤의 재고가 계절적 추세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북미, 유럽, 중국 전역에서 연료 소비 증가가 미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 대한 상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2.17달러(2.7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1.82달러(2.20%) 오른 배럴당 84.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최근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 원유 재고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유 재고 감소, 공급보다 수요 우위의 흐름이 예상됐다. 스톤X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6월 중순 이후 강한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다"며 "투자자들은 휴가 시즌이 원유 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원유 재고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4분기부터 공급을 늘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후 하락했던 유가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포트폴리오 투자자 등 최근 원유 매도에 나섰던 시장참가자들도 되사기 시작하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헤지펀드 및 기타 자산 운용사들은 지난 11일로 끝나는 일주일 동안 주요 석유 선물 및 옵션 계약 6건에서 총 8000만 배럴을 매입했다. 이는 직전 주의 1억 9400만 배럴 판매량의 약 40%를 되돌린 것이다. 매입 물량은 WTI 원유(+6800만 배럴),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ICE거래소 WTI 사이의 스프레드(+4200만 배럴) 및 브렌트 원유(+2600만 배럴) 등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매수세는 OPEC+의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유 가격 안정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직전 주까지 대규모 매도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유입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 이후에도 펀드 포지션은 석유 전체에 대해 여전히 매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가스오일을 부분적으로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약세를 보였다. 총 6개 계약의 결합 포지션은 2억 8800만 배럴로 2013년 이후 모든 주간 중 매우 낮은 수준(하위인 6번째 백분위수)에 속한다. 유가 강세를 예상한 롱(매수) 포지션은 숏(매도) 포지션보다 1.96 대 1 비율로 많았지만, 이 역시 11번째 백분위수에 불과하다.
OPEC+ 회원국들이 보유한 엄청난 여유 생산 능력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는 원유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 제품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휘발유와 디젤의 재고가 계절적 추세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북미, 유럽, 중국 전역에서 연료 소비 증가가 미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에 대한 상방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