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거품"...테슬라 90% 폭락론 등장
테슬라 주가를 둘러싼 월가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유명 공매도 투자자로 알려진 페르 레칸더가 테슬라 폭락 가능성을 주장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페르 레칸더 클린 에너지 트렌지션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를 역사상 최악의 거품에 비교하며 "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90% 이상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날 페르 레칸더 CEO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관점에서 테슬라는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모델은 노후화되었고 가치평가는 완전히 미친 수준"이라며 "수익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올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량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고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사 증가로 추가적인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성장 요인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수익의 10배에 달하는 주가는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를 둘러싼 수많은 소송과 머스크 CEO의 막대한 보상 패키지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의 적정 주가는 15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르 레칸더 CEO가 제시한 15달러 목표가는 테슬라 주가가 향후 90% 이상 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레칸더는 테슬라 폭락 시점이 오는 2분기 실적 발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가 향후 100% 가까이 폭등할 것이란 낙관론도 존재한다. 전일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 달인'으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솝 오페라(Soap Opera·연속극)'가 마침내 끝났다며 테슬라의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가 확정되면서 테슬라 주식을 압박하던 불안 요인이 주당 20~25달러 정도로 사라졌다"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최대 3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테슬라의 현재 가격에 비해 약 100%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 대비 5.30% 급등한 18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