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가파마을, 구기자 고추장 직접 담그고 심리예술치료 체험도
충남 청양군에 있는 ‘가파(嘉坡)마을’은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의 농촌 마을이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을 안고 있는 지역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호리병 모양의 분지 마을(사진)이다.

지대가 높은 가파마을은 기온이 낮아 고추, 구기자 등의 농작물을 많이 재배한다. 일교차 덕분에 고추에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미네랄 성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가을에는 고추와 구기자를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가파마을 특산 고추를 직접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구기자청 만들기, 구기자소금 만들기 수업도 한다.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리는 작물이다. 항산화 작용을 하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파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구기자 고추장 만들기다. 건강한 단맛이 매력인 구기자 고추장을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체험 키트를 선보인다. 이외에 전통두부 만들기, 천연 염색, 떡메치기, 짚공예 등도 연중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가파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 음악, 미술, 요리 등 매체를 활용한 심리적 접근 예술체험으로 아동, 성인, 장애인, 가족 등 다양한 대상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예술심리치료 관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 한 명과 보조치료사 한 명이 심리예술체험을 돕는다.

가파마을에선 2층짜리 독채를 이용할 수 있다. 부대 시설로는 여름철 펜션 이용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작은 도서관, 농업 박물관, 절임 배추공장 등도 가볼 만하다.

오는 8월 개막하는 청양고추구기자문화축제도 대표적인 즐길 거리로 꼽힌다. 올해 청양고추구기자문화축제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청양읍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4차 산업기술을 집약한 탄소중립 드론 라이트 쇼, 고추와 구기자를 활용한 전국 요리 경연 대회, 가요제, K팝 댄스 경연대회 등이 있다. ‘천원의 행복 고추를 담아라’와 ‘99m 김밥 만들기’ 등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은 내용을 보완해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변 여행지로는 차로 20분~1시간 거리에 있는 천장호출렁다리, 냉천골,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칠갑산장승공원 등이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