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황푸군관학교 역사적 중요성엔 한목소리…해석은 정반대
시진핑, 황푸군관학교 100주년 기념 축전…"대만 독립 반대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황푸군관학교 100주년과 이 학교 동창회 설립 40주년 기념 행사에 축하서한을 보내 "대만 독립에 반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피력했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황푸군관학교 창립 100주년 및 동창회 설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에 보낸 축전에서 황푸군관학교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같은 메시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황푸군관학교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첫 협력 산물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혁명 군간부 양성학교"라면서 이 학교 동창회에 대해서는 "중국공산당이 이끄는 애국적인 대중조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동창회는 그동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교류와 협력 확대, '대만 독립' 분리주의 반대, 조국 통일 촉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애국과 혁명'이라는 '황푸정신'을 계속 계승해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하고 통일을 추진함으로써 중국몽(中國夢)을 함께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황푸군관학교는 중국 혁명가 쑨원(孫文·1866∼1925)이 1924년 광저우 교외인 황푸에 설립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사관학교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초대교장,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가 정치부 주임을 맡았다.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여파로 황푸군관학교는 쓰촨성 청두(成都)로 이전했다가, 대만이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뒤 1950년 대만 가오슝으로 옮겼다.

특히 대만은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를 황푸군관학교로 보고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해 왔다.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은 지난 16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황푸군관학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도 했다.

중국도 황푸군관학교가 첫 국공합작의 산물인 데다 다수의 인민해방군 간부와 항일투사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저우 소재 학교 옛터를 기념관으로 조성해 보존 중이며 1984년 학교 창립 60주년에 맞춰 동창회를 설립해 40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양안 모두 100주년을 맞은 황푸군관학교의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육군사관학교를 찾아 생도들을 향해 "중국이 대만을 병탄하고 소멸시키는 것을 민족적 대업이자 위대한 부흥으로 여기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은 시 주석 축사에 이어 공식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연설을 통해서도 "'황푸정신' 계승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고 조국통일의 대업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해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