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의료계 집단행동 동참…병의원 43곳 문닫고 대학병원 일부 휴진
"불편은 환자 몫"…휴진 혼란 적지만 갈등 장기화에 환자 한숨
'병원 사정에 의해 금일 휴진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시작한 1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어린이병원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같으면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 8시 전부터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과 보호자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아예 복도 불이 꺼진 채 깜깜했다.

병원은 전날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18일 휴진을 알리고 병원 입구와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휴진 안내문을 부착한 탓인지 휴진인 줄 모르고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환자의 모습은 거의 없었다.

전북자치도는 도내 병의원 1천242곳 중 3.5%(43곳)가 이날 휴진을 신고한 만큼 큰 의료공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평소에도 진료가 어려운 소아청소년과의 휴진 소식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아쉽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아프면 대체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편함은 모두 환자 몫"이라고 답답해했다.

또 '의사 휴진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는 한 의사의 언론 기고 글을 공유하거나, '휴진하는 병원들을 공유해 앞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불매를 언급하기도 했다.

딸 1명을 키우는 30대 황모 씨는 "모든 병원이 휴진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평소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으면 진료를 보는 데 불편하다.

어서 이 긴 갈등이 끝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불편은 환자 몫"…휴진 혼란 적지만 갈등 장기화에 환자 한숨
교수들이 휴진 참여 의사를 밝힌 전북대병원 역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250여명의 교수 중 10%가량이 이날 휴가를 냈고, 대부분의 교수는 응급 및 중환자 수술과 입원환자 진료 등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병원은 평소처럼 환자와 의료진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진료과별로 마련된 대기실마다 20여명의 환자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고, 병원 로비도 산책을 나온 입원 환자들과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등으로 붐볐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오늘 휴진을 하는 교수들은 미리 환자들에게 연락해 진료 날짜를 조정했다"며 "응급 및 중환자 수술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큰 혼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