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애플이 출시하는 핀테크상품,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냐"
애플, '선구매 후지불' 대출 서비스 1년여 만에 중단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애플이 '선구매 후지불' 금융 서비스를 출시 1년여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의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자회사인 애플파이낸싱을 이용해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내놨으며, 고객이 온라인에서 최대 1천 달러(약 138만원)짜리 상품을 구매한 뒤 수수료나 이자 없이 대금을 6주간 4차례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애플은 대신 소비자들이 자사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이용할 경우 씨티그룹·어펌 등 타 업체가 제공하는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초점은 이용자들에게 애플페이로 쉽고 안전하며 개인적인 지급 옵션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해법을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유연한 지불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서비스 중단에 대해 "애플이 출시하는 모든 핀테크 상품이 성공하거나 애플의 전체 전략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라고 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통적 금융서비스의 주요 공급자가 되겠다던 애플의 포부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선구매 후지불 방식의 대출사업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미국의 고금리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표적 업체인 어펌의 시가총액은 2021년 450억 달러(약 62조1천억원)에서 현재 95억 달러(약 13조1천억원)로 줄어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