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기도회서 "분열 용납 않을 것" 강조…국정운영 관련 분열상 지적한듯
아프간 탈레반 최고지도자, 내부 분열에 이례적 '경고 메시지'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탈레반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아 탈레반 내부 분열에 대해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하달했다고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이드 알아드하인 전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한 모스크에서 기도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쿤드자다는 탈레반 내부이건 외부이건 아프간인들의 분열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건설적인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탈레반 내부 분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의 아프간 정치 시스템인 '이슬라믹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가 신성하고 합법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매체들은 그의 육성 녹음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쿤드자다의 이번 언급은 탈레반이 여성 교육과 언론 자유, 정당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탈레반 내부 분열이 각종 제한 조치 등 국정 운영 기조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칸다하르에서 태동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다가 9·11 본토 테러를 당한 미국의 침공으로 권력을 잃었다.

이후 20년 만인 2021년 8월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철수 과정에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성 교육 제한 등으로 인권을 침해한다는 국제사회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아쿤드자다는 이번 기도회에서도 여성 교육 제한 조치 해제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쿤드자다는 최근 3년간 여성 교육 제한 등과 관련해 수십건의 칙령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