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모멘텀, 하루 천하?…루마니아, 기회의 땅 맞을까 [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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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여러분, 이분이 누군지 아십니까?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인 신원식 장관인데요. 어제부터 국방부 청사에 출근은 안 하고 있습니다. 휴가를 내거나 한 건 아니고요. 어제부터 루마니아 출장길에 올랐는데요. 루마니아가 어떤 국가냐면요. 보시는 것처럼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입니다. 바로 옆 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무기 수입도 왕창 늘리고 있는데요. 여기에 우리 국방부 장관이 갔으니 방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들썩인 겁니다.
그런데 막상 어제 올랐던 주가, 오늘은 시들한데요. 하루짜리 테마에 불과했던 걸까요? 계약 성사를 기다리는 우리 기업들과 루마니아의 방산 수요에 대해 짚어 드리겠습니다.
<앵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어제 루마니아 출장길에 올랐죠. 내일까지 머무르며 국방 장관 회담을 진행하는데요. 정 기자, 여기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 계약 성사가 기대되는 기업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루마니아도 우리 정부와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장관급 위원회 논의를 진행했는데요. 당시에도 루마니아는 우리와 방산 협력에 대한 관심을 보였었거든요. 이번 출장길도 이 같은 협력의 일환인데요. 일반적으로 차관급에선 MOU와 같은 협력 차원으로 마무리되지만, 장관급 회담이라면 계약까지 직행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산 기업들로 관심이 모인 거죠.
계약 성사가 기대되는 우리 기업들을 살펴보면요.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에서 진행 중인 전차 사업에 참가해 미국, 독일과 경쟁 중인데요. 지난달엔 현지에서 실사격도 진행했다고 한국경제TV에서 단독 보도하기도 했죠.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도 5조~7조 원 수준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도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 채택이 유력해 보입니다. 1조 3천억 원 정도 규모이고요. LIG넥스원의 지대공 유도무기인 신궁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방산 기업들에 있어 가장 큰손은 폴란드입니다. 최근 5년간 전체 수출의 27%가 폴란드향 수출이었는데요. 루마니아는 어떤지 궁금한데, 방산 관련 수요가 큰 국가입니까?
<기자>
여전히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접 국가들의 방산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커졌습니다. 최근 5년간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6,633%나 무기 수입을 늘렸고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 중에선 폴란드(+253%)에 이어 루마니아(+180%)도 수입을 만만치 않게 늘렸습니다.
루마니아는 전 세계에서 서른두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전체 시장이 크진 않지만 최근 5년 새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미국산 무기(71%) 수입에 대한 비중이 크지만,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요. 최근엔 전체 GDP 대비 국방 예산을 기존 2%에서 2.5%로 확대하고, 2032년까지 약 54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거든요. 우리 방산 기업들 입장에서 기회의 땅인 건 부정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주제 한 줄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도장 찍으시죠."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