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선 촬영 사진 언론에 보도…국방장관 "중국에 말썽 일으키지 말 것 촉구"
대만해협에 떠오른 中 핵잠수함…대만 "상황 파악하고 있다"
중국 핵잠수함이 대만해협에 떠오른 사진들이 18일 온라인에 퍼지자 대만 당국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언론들은 날이 밝아올 무렵 대만 서해안에서 약 200㎞ 떨어진 대만해협에서 한 대만 어선이 촬영한 중국 핵잠수함 사진을 이날 보도했다.

진급(晉級) 탄도미사일 발사 핵잠수함으로 보이는 함선 표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포착한 사진이다.

이와 관련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정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잠수함을 어떻게 감시하고 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거부했다.

구 부장은 "우리는 중국의 계속되는 군사적 괴롭힘과 회색지대 위협에 대해 경계해야 하며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위한 중국의 지속적인 살라미 전술을 항상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무관심해서는 안되며 차분히 해협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도발하는 쪽이 아닐 것이며 중국에 말썽을 일으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얕은 대만해협에서 수심이 깊어지는 남서부 해안의 전략적 수역은 잠수함에 매복 장소를 제공해 중국·대만·미국군에 핫스팟(열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함선이 아니라 육지 목표물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됐다.

대만군의 대잠초계기 P-3C 함대는 남부 핑둥 공군기지에 배치돼 대만해협 남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만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이 감시 풍선을 날려 보내는 등 공개 전투에 의존하지 않고 적을 지치게 만드는 회색지대 전쟁을 활용해왔다고 비판해왔다.

중국은 대만해협 중간선이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거의 매일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 20대와 군함 7척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