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휴진에 환자 불편…지역 의사들, 궐기대회 열고 정부 규탄
광주 대학병원 교수 50명 진료중단…병의원 실제 휴진율은 저조(종합)
전국 의사들이 일제히 진료 중단에 나선 18일 광주·전남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의 상당수 의사도 진료를 중단했다.

일부 환자들이 불편과 우려를 호소했지만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고 동네병원의 실제 휴진율도 예상보다 낮았다.

전남대병원은 이날 진료가 예정돼 있던 교수 87명 중 약 30%에 달하는 26명이 휴진했다.

조선대병원도 외래 진료를 계획했던 교수 62명 중 38%인 24명이 오전 진료를 중단했다.

조선대병원 휴진 교수 24명 중 12명은 이날 오후에는 진료에 나서 진료 공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예약 환자 일정을 미리 조정한 탓에 휴진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예약 없이 병원을 찾은 일부 외래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병원과 의원 소속 의사들도 진료 중단에 동참했으나, 휴진 참여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지역 전체 의료기관 1천53곳 중 124곳(11.78%)이, 전남은 966곳 중 137곳(14.18%)이 휴진 신고를 했지만 실제 휴진율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전체 병의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지역보건소와 함께 모든 병원의 진료 여부를 파악했다.

광주 동구 병의원의 경우 119곳 중 10곳이 휴진을 신고했으나 실제 휴진한 곳은 2곳에 그쳤고, 북구도 병·의원 281곳 중 16곳이 휴진신고 했지만 문을 닫은 곳은 8곳(2.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 전체 병원의 자세한 휴진율은 정부 공식 발표 이전까진 지자체가 비공개할 방침이다.

시민의 불편과 불만을 즉각적으로 불러오는 휴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의원과 병원도 많았다.

광주의 한 비뇨기과 의원은 대표원장만 휴진하고 다른 의사는 정상 진료했으며, 한 피부과 의원은 휴진 사유를 "기계 고장 탓"이라며 환자 불만을 의식하기도 했다.

입원실을 제외한 전체 휴진을 계획했던 다른 대형병원은 진료 시간 단축으로 집단행동 참여 방식을 바꿨다.

일부 병원급 의료기관도 필수 의료를 제외한 일부 진료를 휴진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총궐기 대회 참여를 위해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사 120명이 상경했으며, 서울에 가지 못한 의사들은 이날 오후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리는 지역 궐기대회에 참가했다.

광주 궐기대회 참여 의사 200여명은 유튜브 중계로 서울 총궐기대회를 지켜보며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연대 발언했다.

이광열 광주시의사회 명예의장은 "의료 인프라가 균형 있게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의료의 질은 오히려 저하된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전체 의료비 상승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대학병원 교수 50명 진료중단…병의원 실제 휴진율은 저조(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