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추진 중에 가맹점주와의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최소한의 수익률을 보장해 달라며 본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선 건데요.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가맹본부가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다는 겁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22년 전국 가맹점 모집에 나서면서 예상 매출액으로 월 3천만 원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실상은 그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는 게 일부 점주들의 주장입니다.

실제 연돈볼카츠 점포당 연평균 매출은 1년 새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가맹점 수가 절반 넘게 줄었는데도, 본사는 상생을 위한 물품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 /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본사가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예상매출만큼이라도 계속 나온다면 한이라도 없겠습니다. 이렇게 전체 가맹 매출이 40%나 급락한 브랜드가 있을까요? 과연 연돈볼카츠 가맹본사는 정말로 이 매출과 구조로 점주들이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내고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월 평균 매출 3천만 원을 구두로 보장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월 매출을 1,700만 원 내외로 산정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겁니다.

또, 원재료 공급가도 평균 15% 수준으로 인하했다며 물품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백광현 /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더본코리아 대리인): 저희는 가맹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상매출산정서를 다 제공을 했고… 구두로 보장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갈등이 더본코리아가 추진 중인 IPO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4,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이 높은 만큼,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부각되는 점은 더욱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실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제너시스비비큐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프랜차이즈 사업이)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높게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맹점주나 이해관계자와의 어떤 불협화음이 있다는 모습은 플러스되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브랜드 20여 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사업과 유통 사업, 호텔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최대 주주로 지분 76.69%를, 강석원 부사장이 21.0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권슬기, CG: 차은지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연돈' 점주들, 백종원 더본코리아 신고…IPO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