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4개월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크루즈선.  연합뉴스
6년4개월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크루즈선. 연합뉴스
부산시가 크루즈산업 육성에 나선다. 적극적으로 크루즈를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부산항만공사 등 지역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크루즈산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을 세계로 확대했다. 독일 대만 중국 등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유치 마케팅을 벌여왔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등 정부와 지역 공공기관, 부산관광협회 등 민간이 두루 참여하는 세일즈콜도 활발하게 했다.

그 결과 올해와 내년 부산을 방문하는 크루즈 항차가 대폭 늘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 크루즈선 입항은 2019년 108항차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105항차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올해 118항차로 역대 가장 많은 크루즈선이 부산을 찾으며, 내년에는 166항차가 예정돼 있다.

크루즈선 입항이 크게 늘면서 크루즈산업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의 질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기항 중심의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지역의 쇼핑 등 관광 인프라를 결합한 럭셔리 상품이나 지역문화, 미식, 로컬 체험 등을 연계했다. 크루즈 여행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팸투어를 늘리는 등 관광상품 활성화를 추진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는 크루즈선 운항 항차도 작년 4회에서 올해 9회로 크게 늘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삼는 크루즈선이 증가할수록 관광객 체류 시간이 길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테마 크루즈 ‘잇츠더쉽 코리아’가 전국 최초로 부산을 모항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기항 대비 모항일 때 관광객 소비가 3.8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장기 체류와 국적 다변화를 중심으로 크루즈선 유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