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식지않는 K푸드 테마…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앞세운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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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만에 주가 2배 가까이 급등
증권가 줄줄이 목표가 상향

상대적으로 더딘 해외 매출 성장세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의 빙그레 공장 생산라인. /사진=한경 DB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의 빙그레 공장 생산라인. /사진=한경 DB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 제품을 파는 빙그레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빙그레의 실적 성장세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력 상품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에도 나서며 K-푸드 테마주로도 주목받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 주가는 전날 3.34% 내린 10만720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지난 11일 52주 신고가(11만2100원)를 세운 뒤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말 대비 2배 가까이 뛴 수치죠. 시가총액은 이 기간 5300억원대에서 1조500억원대로 불어났습니다. 이른 무더위와 함께 K-푸드 테마까지 올라타며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마켓PRO] 식지않는 K푸드 테마…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앞세운 빙그레
빙그레는 빙과류의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1조3943억원)에서 아이스크림 등 냉동 부분이 56%(7857억원)에 달했습니다. 매출액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죠. 2022년 6000억원대이던 냉동 매출액 부분이 3년 만에 30%가량 늘었습니다.

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앞세워 해외 공략

매년 수출 비중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822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1253억원으로 52% 넘게 급등했습니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죠. 특히 산뜻한 멜론 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메로나는 현지인들로부터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메로나는 미국에서 연간 1800만개 이상이 팔리고, 현지로 수출하는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70%를 이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증권가는 최근 K-푸드의 수출 증가에 주목하며 빙그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빙그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한 7499억원, 영업이익은 11.4% 늘어난 593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 회사 목표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마켓PRO] 식지않는 K푸드 테마…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앞세운 빙그레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빙그레의 올해 연간 해외 매출액 성장률은 17.9%로 예상된다"며 "해외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향후 중장기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빙그레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인 바나나맛 우유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DS투자증권도 빙그레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나나맛 우유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출용 테트라팩 우유는 모두 할랄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죠.

상대적으로 더딘 해외 매출 성장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빙그레의 실적은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1조3943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1조4650억원, 2025년엔 1조559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죠. 이 기간 추정 영업이익은 1122억원, 1351억원, 1452억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불고 있는 K-푸드 테마 열풍도 빙그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다만 K-푸드 테마 수혜가 계속해서 이어질진 미지수죠.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성장세가 느리단 평가가 나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1~2%포인트 증가하는데, 속도 면에서 다소 아쉽다"고 분석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