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도 감동한 ‘판매왕’ 박광주 기아 이사, 1만5000대 세계 신기록 "고객이 고객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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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의 주인을 찾아준 '자동차 판매왕'이 국내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박광주 기아 영업이사(사진). '전설의 세일즈맨'으로 불린 미국 GM의 조 지라드의 판매기록(1만3001대)을 뛰어넘은 세계 최고 기록이다.
박 이사는 20일 서울 강남구 기아 대치갤러리지점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최고 세일즈맨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이사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연속으로 기아의 판매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부장 시절인 2019년에는 연 수입(10억7600만원)이 박한우 당시 사장(10억2700만원)을 능가해 '연봉 킹'에 오르기도 했다.
1994년부터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박 이사는 2018년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이날 1만5000대를 넘어섰다. 매년 484대, 매일 한두대를 판매한 셈이다.
비결은 '진심'에서 비롯된 남다른 고객 관리다. 박 이사는 그동안 자신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매달 감사 편지를 보낸다. 그들이 '믿을만한 세일즈맨'이라며 박 이사를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준다.
"1997년 무렵이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에게 콩코드를 팔러 갔는데, 약속시간(오후 6시)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연락도 안됐죠. '그냥 갈까'하다가 그냥 기다렸더니 새벽 3시에 오시더군요. '차가 고장 났다'며 미안해하더니,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더군요. 그뒤로 그분의 조카와 친구들도 제 고객이 됐죠."
박 이사는 "제 발로 매장을 찾아온 고객보다는 믿을만한 고객이 소개해준 사람이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결국 자동차 영업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2명 이상 고객을 소개해준 '포스트맨'이 250명에 달한다고 했다.
박 이사 옆에 이렇게 많은 '포스트맨'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스로 이름을 붙인 수입 배분 구조인 '5:3:2 원칙' 덕분이다. 박 이사는 "벌어들인 돈의 50%만 내가 가져가고, 30%는 선물, 경조사비 등 고객을 위해 쓴다"며 "나머지 20%는 평소 업무를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지출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수입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차 판매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박 이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과의 인연도 얘기했다. “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마흔여섯 번 고객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2018년 4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를 읽은 정 명예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2년 전 정 회장과 식사할 때는 2015년 발행된 ‘정주영 우표’를 선물해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했다.
박 이사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더니 이런 답을 들려줬다. "얼마 전 나이 지긋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2008년 저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한 1931년생 여성 분의 아들이었죠. 편지 받을 사람이 돌아가셨으니, 이제 안 보내도 된다는 메시지였어요. 그 전화를 받고 '나도 참 오래 세일즈를 했구나'라고 생각했죠. 이제 '2만대를 팔겠다'는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기 보다는, 저를 키워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박 이사는 20일 서울 강남구 기아 대치갤러리지점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최고 세일즈맨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이사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연속으로 기아의 판매 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부장 시절인 2019년에는 연 수입(10억7600만원)이 박한우 당시 사장(10억2700만원)을 능가해 '연봉 킹'에 오르기도 했다.
1994년부터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박 이사는 2018년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이날 1만5000대를 넘어섰다. 매년 484대, 매일 한두대를 판매한 셈이다.
비결은 '진심'에서 비롯된 남다른 고객 관리다. 박 이사는 그동안 자신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매달 감사 편지를 보낸다. 그들이 '믿을만한 세일즈맨'이라며 박 이사를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해준다.
"1997년 무렵이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에게 콩코드를 팔러 갔는데, 약속시간(오후 6시)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연락도 안됐죠. '그냥 갈까'하다가 그냥 기다렸더니 새벽 3시에 오시더군요. '차가 고장 났다'며 미안해하더니,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더군요. 그뒤로 그분의 조카와 친구들도 제 고객이 됐죠."
박 이사는 "제 발로 매장을 찾아온 고객보다는 믿을만한 고객이 소개해준 사람이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결국 자동차 영업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2명 이상 고객을 소개해준 '포스트맨'이 250명에 달한다고 했다.
박 이사 옆에 이렇게 많은 '포스트맨'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스로 이름을 붙인 수입 배분 구조인 '5:3:2 원칙' 덕분이다. 박 이사는 "벌어들인 돈의 50%만 내가 가져가고, 30%는 선물, 경조사비 등 고객을 위해 쓴다"며 "나머지 20%는 평소 업무를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지출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수입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차 판매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중 박 이사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과의 인연도 얘기했다. “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마흔여섯 번 고객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다”는 2018년 4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를 읽은 정 명예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2년 전 정 회장과 식사할 때는 2015년 발행된 ‘정주영 우표’를 선물해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했다.
박 이사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더니 이런 답을 들려줬다. "얼마 전 나이 지긋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2008년 저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한 1931년생 여성 분의 아들이었죠. 편지 받을 사람이 돌아가셨으니, 이제 안 보내도 된다는 메시지였어요. 그 전화를 받고 '나도 참 오래 세일즈를 했구나'라고 생각했죠. 이제 '2만대를 팔겠다'는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기 보다는, 저를 키워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