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현정세 반영한 핵교리 내용 구체화 작업중"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교리(독트린)를 변화한 상황에 맞게 명확히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안보 포럼 '프리마코프 독회' 기자회견에서 "핵 교리에 설명된 상황의 몇 가지 매개변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이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분석해보면 핵 교리에 설명된 상황에 적용되는 일부 매개변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와 관련된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 작업의 시한, 범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 상황을 매우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모두 알아야 한다"며 "핵 억지력은 러시아 안보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회원국들이 더 많은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나토가 러시아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이고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제3국에 배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 여러 지역 다양한 국가와 국방 협력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한 협력의 형식은 다를 수 있고 일부는 더 발전된 형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러시아와 미국의 외교 소통이 양과 내용 모든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릭스(BRICS) 회원 가입을 승인하거나 파트너로 인정받기 위한 핵심 기준은 브릭스 국가, 특히 러시아에 대한 불법 제재 정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