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시총 1위 등극에 밸류체인 국내 반도체株 상승 기대
"박스상단 2,780 돌파 삼고초려할 것"…증시 쏠림현상 경계도
[마켓뷰] "가긴 가는데…" 코스피 부족한 2% 채워질까
연초부터 인공지능(AI) 랠리로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결국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포함된 국내 반도체주도 19일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82포인트(0.72%) 상승한 2,763.92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지난 14일 기록한 연고점(2,758.42)을 다시 경신했다.

이는 2022년 2월 10일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2%대 반등하고 SK하이닉스가 5% 넘게 상승하는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앞에서 끌고 현대차, 기아 등이 뒤에서 미는 등 간판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간밤(18일) 뉴욕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25%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31번째 최고가 기록을 썼다.

나스닥 지수도 0.03% 상승하는 등 7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15%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3.51% 오르며 마이크로소프트(-0.45%)를 제치고 시총 1위에 등극했고, 웰스파고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55달러로 높여 잡았다.

퀄컴(2.19%), 마이크론(3.8%)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5월 미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4.2%대로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며 신중론을 잇달아 피력했다.

소매판매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도 함께 커졌다.

이날도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미국 증시의 거침 없는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 상단인 2,780 돌파를 위한 '삼고초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강한 기대감 속에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와 기관의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 규모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혼재된 경제지표 및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의 잔존에도 불구하고 시총 1위에 오른 엔비디아 등 미 반도체주의 강세, 유럽 증시의 주가 회복 등에 힘입어 오늘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으나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며 "5월 이후 수 차례 시도 끝에 전고점을 돌파한 만큼 그에 따른 주가 모멘텀 생성으로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지도 오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증시의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에 비해 투심은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원인은 쏠림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쏠림에 대한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빠른 개선 없이 주가 상승 기울기도 지속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