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모습. 사진=한경DB
올해 1~5월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 아파트 가운데 8곳은 역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에도 역세권 단지는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청약을 받은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442.32대 1을 기록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였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124.37대 1)',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93.06대 1)', 전주 완산구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55.59대 1)', 아산시 탕정면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52.58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성남 분당구 야탑동 '분당금호어울림그린파크(45.74대 1)', 인천 서구 불로동 '제일풍경채검단3(44.48대 1)', 성남 수정구 복정동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43.73대 1)', 아산시 탕정면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차(31.43대 1)',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범어아이파크(16.71대 1)'도 상위 10위권에 들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 가운데 서신더샵비발디, 분당금호어울림그린파크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반경 1㎞ 이내 역을 두고 있는 역세권 단지였다. 역세권 단지는 총 19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만8793명이 청약하며 평균 62.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1~5월 청약을 받은 전체 단치 평균 경쟁률인 5.23대 1보다 12배가량 높은 수치다.

역세권 단지 위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역세권 단지인 과천시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7억9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하반기 개통을 앞둔 별내선 구리역 인근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39㎡도 올초 5억1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경기 광주시 역동 '더파크비스타데시앙' 전용 114㎡ 분양권은 지난 3월 8억7382만원, 전용 59㎡ 분양권은 4월 4억6711만원에 거래되며 두 평형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강선 경기광주역 도보권 입지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계획으로 기대감이 늘었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관망세에도 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으로 확장되는 인프라도 누릴 수 있는 역세권 단지에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KTX, SRT, GTX 등 광역급행철도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수혜를 누리는 신규 역세권 단지 분양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