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자력발전소. 사진=한경DB
한빛원자력발전소. 사진=한경DB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원자력 ETF 연초 이후 49.8% 상승
차세대 원자력 소형원자로(SMR)

인공지능(AI)의 수요가 증가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가 시장의 관심이다. 탄소중립이라는 큰 방향 가운데 원자력 에너지가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다. ‘테라파워’, ‘오클로’ 등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와 오픈AI CEO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행보도 과감하다.

국내에 상장된 원자력 ETF는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ACE 원자력테마딥서치’, ‘HANARO 원자력iSelect’, 세 종목이 있다. ACE와 HANARO는 국내 주식형 ETF인데 상위 5종목 중에는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의 비중이 크다. 미국 전력 인프라 장비 수출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전력기기 관련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원자력과 전력인프라 테마를 모두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다.

세부 종목들을 살펴보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 우진 그리고 대형 건설사로 이른바 원자력 수출 ‘팀 코리아’로 일컬어지는 종목들에 투자한다. 두 ETF의 포트폴리오는 약 43%가 중복되어 있지만 HANARO가 20개 종목으로 ACE 25개 종목보다는 압축되어 있다.

KBSTAR ETF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원자력 주식에 투자한다. 상위 종목들을 보면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높은 발전 및 전력 판매기업 Constellation Energy 26.14%, 원자력의 원료인 우라늄 광산 및 생산 기업 Cameco 20.76% 그리고 두산에너빌리티 11.58% 순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Nuscale Power 1.7%를 담고 있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국내상장 원자력ETF
국내상장 원자력ETF
미국에 상장된 원자력 ETF는 우라늄 광산 기업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URNJ(Sprott Junior Uranium Miners ETF)’가 있다. URNJ는 포트폴리오의 100%가 우라늄 광산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는 ‘URA(Global X Uranium ETF)’ 69.5%, ‘URNM(Sprott Uranium Miners ETF)’ 84.5%, ‘NLR(VanEck Uranium and Nuclear ETF)’ 43.9% 비중이 우라늄 광산업종이다.

지난 1월 상장된 ‘NUKZ(Range Nuclear Renaissance Index ETF)’의 경우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 기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도 협업 중인 Nuscale Power 3.1% 그리고 대주주인 미국 건설회사 Flour 2.4%, 오픈AI 샘 알트먼이 투자하였고 지난 5월 스펙(SPAC) 상장한 오클로(OKLO) 2.4%를 포함한다. 또 4월 기업분할 후 재상장으로 이슈가 되었던 GE Vernova 0.6%와 GE Aerospace 2.6%를 포함하고 있다. 업종 구성도 광산은 15% 수준이고 유틸리티 30.7%와 제조업종 20.3% 등으로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업종으로 분산투자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상장 원자력ETF
미국상장 원자력ETF
연초 초전도체 테마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었다. 관련 기업이었던 신성델타테크가 3달 만에 4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핵융합 발전과 퀀텀(양자) 컴퓨팅의 발전에 촉매제가 된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와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첨단산업의 에너지는 결국 전기에너지다. 그러나 탄소중립이라는 전제하에 현실적인 발전원은 원자력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에 영향을 받는 ‘간헐성’이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NUKZ ETF의 정식 명칭(Range Nuclear Renaissance Index ETF)처럼 2008년 금융위기 전 시장의 성장 테마였던 ‘원자력 르네상스’가 다시 추세상승을 이끌어 낼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