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근본신앙을 조명한다…'무교'
[신간] 지친 인간을 다독이는 식물…'정원의 위로'
▲ 정원의 위로 = 김선미 지음.
신문 기자로 재직하며 조경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가 국내에 있는 매력적인 정원과 공원 24곳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책에는 경기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옛 광릉수목원)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이름난 숲에서부터 경기 오산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원료식물원과 같이 기업이 가꾸는 공간까지 식물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로 독자를 안내한다.

미술가인 홍경택 작가와 그의 어머니가 아끼던 정원을 화재로 잃은 뒤 서울의 한 건물에 옥상 정원을 마련한 사연 등 각각의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저자는 식물들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주목한다.

또 정원을 가꾸며 식물과 함께 호흡하는 이들의 태도에서 희망을 발견하고자 한다.

"정원을 돌보는 것은 세월을 가꾸는 것 아닐까요.

저는 정원을 다니면서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힘들어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배웠습니다.

"
민음사. 476쪽.
[신간] 지친 인간을 다독이는 식물…'정원의 위로'
▲ 무교 = 최준식 지음.
무교(巫敎)를 한국의 근본신앙, 즉 전통 종교로서 재조명하고서 무교가 일상은 물론 정치 사회의 기층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등을 해설한다.

종교학을 전공하고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무교를 저급한 풍속의 일종인 무속(巫俗), 혹은 미신으로 치부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하고서 무교가 한국 종교사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책은 무교는 신도가 무당이라는 특수한 사제 계급의 중개로 신령을 만나 도움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유신론적인 종교와 기본 구조가 같다고 본다.

즉 그리스도교에서 사제를 통해서만 신에게 다다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관점을 취한다.

[신간] 지친 인간을 다독이는 식물…'정원의 위로'
책은 무당 후보자들이 신병을 앓은 뒤 내림굿을 받고 마침내 무당이 되는 과정을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 조사·연구 결과 등을 통해 흥미롭게 소개한다.

무교를 미신이라고 낙인찍다가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을 알릴 때는 무당을 소재로 삼는 것 등을 거론하며 무교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가 종종 이중적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또 일본의 경우 고유 신앙인 신도(神道)를 미신으로 폄하하지 않고 신봉하는데 한국인의 가장 고유한 종교를 외래적인 시각에서 깎아내리고 있다고 소개하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책은 2009년 처음 출간됐고 15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모시는사람들. 240쪽.
[신간] 지친 인간을 다독이는 식물…'정원의 위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