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가 베트남 박마이 병원에 고형암 및 유방암, 난소암 정밀진단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고 19일 발표했다.박마이 병원은 1911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국공립병원이다. 1900개 이상의 병상을 갖고 있으며 의료서비스 역시 베트남에서 최대 규모로 제공하고 있다.엔젠바이오는 지난 5월 박마이 병원 공급 입찰에 참여해 고형암 정밀진단 제품 ‘솔리드아큐테스트’와 유방암·난소암 정밀진단 제품 ‘브라카아큐테스트’를 공급하게 됐다. 솔리드아큐테스트는 위암, 폐암과 같은 주요 고형암 관련 유전자 변이 100여개를 한번에 검출한다. 개인 맞춤형 진단을 통해 최적의 표적치료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브라카아큐테스트는 유전성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의 브라카 유전자(BRCA1/2) 검사를 위한 제품이다. 박마이 병원뿐 아니라 베트남 주요 국공립 병원 8곳 하반기 입찰 리스트에도 엔젠바이오 제품이 등록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 NGS 기술 기반 진단 제품과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현지 대리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의 대형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해 NGS 진단의 선두 기업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다음 달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현지 법인에 3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뷰노의 미국 법인은 지분율 100% 자회사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뇌 정량화 의료기기 ‘딥브레인’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현지 진출을 앞둔 다른 제품들의 임상·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뷰노 측은 설명했다.딥브레인은 뇌 영역 100곳의 부피 및 정상군 대비 백분율 정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돕는 AI 의료기기다.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뷰노 관계자는 “출시 이후 시장 내 빠른 확산을 위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뷰노 미국 법인은 의료 AI 마케팅 및 보험수가 전문가를 연이어 영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뷰노의 딥카스 역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딥카스는 입원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네 가지 지표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AI 의료기기다. 보통 심정지 발생 15~16시간 전에 예측이 가능해 의료진이 충분히 예방조치를 할 시간을 벌어준다는 장점이 있다.이외에도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AI 솔루션 등 주요 제품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이예하 뷰노 대표는 “미국 시장은 변수가 많고 초기 진입이 어렵다”며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철저하게 준비 중이며, 이번 결정으로 미국 법인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정형외과 임플란트 기업 이노시스는 3D 프린팅 기술이 접목된 경추 수술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 스탠드-얼론 씨 케이지(유니스페이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510k는 FDA가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제도이다.경추용 케이지는 경추의 퇴행성 척추 질환 치료를 위해 척추유합술을 시행할 경우,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자리에 삽입돼 디스크의 높이와 각도를 대체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목 디스크의 손상 시 사용한다.이노시스는 이번 유니스페이스 FDA 승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의료기기 시장 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구조 및 사이즈 옵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유니스페이스는 손상된 디스크를 대체해 삽입되는 케이지와 이를 고정하는 스크류(고정용 나사)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구조로 개발됐다. 케이지를 삽입한 후 별도의 경추용 플레이트 삽입이 필요 없어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시간 단축과 절개 부위 최소화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스크류가 체내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이중 잠금 구조가 적용됐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탄성밴드를 이용한 자동 잠금장치’로 위아래 뼈에 연결한 스크류를 1차로 자동 잠금해 준다. 이어 케이지 뒷면에 잠금 플레이트를 추가 부착함으로써 스크류의 고정력을 높여준다.또,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했다. 사람의 해면골 구조와 유사한 다공 구조를 구현함으로써 수술 후 환자의 빠른 골유합을 유도한다. 그리고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케이지의 너비, 면적, 높이, 각도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총 107가지 사이즈로 출력할 수 있어, 환자에게 맞는 사이즈 선택이 가능하다. 기존 절삭 가공 제품에 비해 유리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유니스페이스는 티타늄 소재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66배 강도는 향상시키면서도 단단한 티타늄이 정상 뼈는 파고들지 않도록 디자인돼 안전성을 높였다.정주미 이노시스 대표는 "미국의 경우 퇴행성 디스크 질환 치료 시 인공디스크 삽입보다 케이지 삽입을 통한 유합술이 더 보편적으로 진행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유니스페이스로 환자에게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이노시스는 올해 8월부터 한국, 미국, 칠레 등에 유니스페이스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과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를 준비 중에 있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