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삼 "연준, 금리 안내려 경기침체 위험"
연준 인사들, '신중론' 합창…"금리 인하에 추가 증거 필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최근 발표되는 각종 지표가 고무적이지만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금리인하가 적절한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전에 인플레이션 둔화, 수요 완화와 공급 확대 진행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려면 몇 달 또는 몇분기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한두 달 고무적인 뉴스에 과민반응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인하 한차례와 두차례 가운데 어느 쪽이 적절한지를 물은 데 대해 "두 가지 모두에 부합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면서도 "지표들을 보면서 올해 적절한 (긴축의) 완화 정도에 대한 생각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반가운 뉴스"라면서도 "목표치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물은 데 대해 "예측하지 않겠다"면서 "지표들이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4월과 5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는 최근 지표에 대해 "고무적"이라면서도 최근 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향후 정책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 소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 경제지표들이 "고무적"이라면서 경제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올해 하반기 중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이러한 언급을 종합해 볼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견조한 고용 성장에도 불구,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지난 1분기 고개를 들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는 등 미 경제 상황에 대한 엇갈린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매 판매도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며, 4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보합에서 0.2% 하락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2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경기침체 관련 지표 '삼 법칙'(Sahm Rule)을 개발한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아서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삼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것으로, 최근 몇 달간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이 법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