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개발원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국경영개발원 제공
한국경영개발원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국경영개발원 제공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기업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감기업의 매출액 감소율이 5.2%로 전분기(-4.3%)보다 감소폭이 더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 같은 기간(4.8%)보다 낮아졌다. 정부는 다양한 출연금과 보조금 등 정책을 내놨지만 기업들이 필요할 때 원하는 자금을 받기란 쉽지 않다. 정부 지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도 많다. 수요와 공급간 비대칭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복잡한 정부 지원사업을 쉽게

사단법인 기술혁신협회 부설기관인 한국경영개발원은 43만6000여곳에 달하는 제조기업들의 미래성장을 집중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을 선도할 핵심기업군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영개발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상담회사이자 과학기술부 연구개발서비스기관, 노동부 정책금융지도사와 공장설립금융지도사 자격 검증기관이기도 하다.

한국경영개발원장은 삼성전자 업체지도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28년 동안 3500여개 기업에 진단·지도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정부 지원사업을 매년 필요한 시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부산경영자총협회 등에 무료로 강연하면서 기업지원사업의 수요 공급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원 사업은 다양하다. 한국경영개발원은 올해로 59번째 무상정책금융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차수별 130개 기업을 진단한다. 총 157조원 규모의 기업지원사업 중 영업용, 기술개발용, 제조설비도입용, 검사계측기용, 지그 및 금형용, 시제품 제작용, 인건비 지원용, 지재권 출원용 등 39만6000여종에 달하는 용도별 무상정책금융을 개발하고 지원한다. 무이자부터 시작해 무보증, 무담보, 무상환 등 다양한 출연·보조금에 대한 무상정책금융을 각 기업이 부서별로 매년 스스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무상 정책금융경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F.S.C 1.0 지도기법’을 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F.S.C 1.0 지도기법은 기업 스스로가 정부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 지도 방식이다. 지도 항목은 저리융자 대환, 무상정책금융 조달, 조세 절세, 인증 수혜, 보험료 인하 등 5개 분야별로 진단한다. 이를 통해 1단계 진단, 2단계 정부지원사업 발굴 및 선정조건, 3단계 정부지원사업 조달, 4단계 운용과 사후관리 등에 이르는 과정을 1년 동안 지도한다.

○기업별 지원사업 전문가 육성 목표

한국경영개발원은 이같은 F.S.C 1.0 금융경영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지원사업 전담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영지원팀, 생산·제조팀, 영업팀, 품질관리팀, 기술개발팀, 생산기술팀 등 해당 부서별 소요되는 연간 예산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선정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년 무상정책금융사업의 선정 조건을 확보한 뒤 발굴, 신청, 평가, 협약, 운용, 사후보고에 이르기까지 실사례 중심의 업종 및 품목별 맞춤형 지도 방법을 제공한다. 또 일회성으로 지도를 끝내지 않고 기업이 자생력으로 매년 무상정책금융을 조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강종규 한국경영개발원장은 “현재 기업들은 주 52시간제, 진입·영업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기업지원 정책 감소, 금융지원 감소, 탄소중립 같은 환경정책 강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시장과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생존을 위협받는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기업에겐 실질적인 지원 정책, 정부의 무상정책금융 지원사업을 연계해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 혁신, 인력 등 기업의 생산능력을 제고하고 신시장과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