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9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공감·소통 토크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9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공감·소통 토크콘서트’에서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전력 산하 발전 자회사로 서부권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한국서부발전은은 윤리·안전 경영에 힘쓰고 있다. MZ세대와 호응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불공정 관행을 없앨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사내 효율적인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우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498개 행정기관과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년 전보다 2단계 오른 2등급을 받으며 실질적으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이 회사가 속한 32개 공직유관단체(공기업군)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다.

2022년까지만 해도 서부발전은 종합청렴도 최하위권인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한 해만에 순위가 최하위원에서 최고 등급으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청렴컨설팅으로 사내 불공정 관행을 없앤 게 청렴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안팎에선 평가한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취임 후 청렴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매주 경영현안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반부패 제도를 개선할 방안을 다듬었다. MZ세대 직원과의 공감소통 콘서트 ‘어서오-CEO’ 등을 통해 사내 불공정 관행 24건을 즉각 개선했다.

직원들은 불공정 개선 사항으로 승진 경쟁에서 비롯된 위계적 관행과 부패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사장은 상·하위 직급간 골프금지, 승진제도 전면 개편 등 승진인사 4대 사항을 천명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부조리를 척결했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고 익명성 보장 여부에 민감한 MZ세대 직원의 특징을 고려해 IT기술을 접목한 소통방식을 도입했다. 서부발전은 전체 2800여명 임직원 중 61%가 MZ세대다.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기업에선 처음으로 구글의 전자 익명 게시판인 ‘페들렛(Pedlet)’을 도입했다.

박 사장은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산업정책연구원이 주최한 ‘2023년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 수상식에서 윤리인권부문 최우수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됐다. 또 2019년부터는 중대재해 발생 제로를 기록하며 ‘공공기관 안전활동 수준평가’에서 3년 연속 A등급을 달성했다. 올해 평가에서 심사기준이 강화되면서 130개 평가대상 기관 중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 A를 받은 기관은 발전사 중 서부발전이 유일하다.

서부발전은 ‘함께하는 안전경영으로 서부발전의 미래를 창출한다’라는 비전 아래 △안전 최우선 안전경영체계 구축 △작업현장 위해요소 개선 △협력기업 안전지원 강화 △안전실천문화 확산 등 4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협력기업과 함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형덕 사장은 “전 직원들이 부패 방지와 부조리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종합청렴도에서 공기업 최고등급을 달성하게 됐다”며 “또 협력기업 직원들까지 챙기는 안전경영으로 사고 없는 일터를 만든 결과 3년 연속 가장 안전한 기관이 됐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