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약 2달간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제품 93개를 분석, 40개 제품(43%)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청에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약 2달간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제품 93개를 분석, 40개 제품(43%)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해외직구 플랫폼인 테무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제품 중 일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또 쉬인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종이 빨대 제품도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서울시가 발표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에 따르면 테무에서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1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이 세균수 항목에서 국내 기준치(300CFU/g)를 초과했다. 해당 제품들은 기준치를 최소 1.5배에서 최대 36.7배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진균(곰팡이)이 기준치 대비 16배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이처럼 오염된 면봉을 귀이개로 쓰면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우려가 있다.

쉬인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종이 빨대 3개 제품에서도 국내 기준치(30mg/L)의 최소 6.5배에서 최대 43.3배에 달하는 '총용출량'(4% 초산)이 검출됐다. 총용출량이란 용기를 사용했을 때 용기로부터 식품에 묻어 나오는 비휘발성 물질의 양을 측정한 값이다.

일부 종이 빨대는 종이 재질로만 제작된 게 아니라 비휘발성 물질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또는 아크릴 수지가 코팅되어서 나온다. 다만 비휘발성 물질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제품이라도 총용출량 기준치를 지켜야 한다.

이번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인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지난 4월 25일∼6월 14일 진행했다.

서울시는 해외 직구 제품은 정보 누락이 발생하거나 보관·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위생용품은 신체와 직·간접적으로 접촉되는 만큼 제품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와 유해 물질 검출 여부를 발표해오고 있다. 현재 안정성이 우려되는 제품을 시민들이 직접 선정·구매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소비자시민모임'과 협력하고, 화장품·의류·생활 밀접 용품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