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청정수소 생산·활용 사업화' 업무협약 체결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활용 사업화' 업무협약 체결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원전 전력을 연계한 수소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에서 한수원과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전력거래소 등과 함께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활용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국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뜻을 모아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적기에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대용량 상용 플랜트 구축·운영 △국내 및 해외 수출형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 사업모델 개발 △국내 청정수소 생산․활용을 위한 사업 기반(안전 규제 법제도 등) 조성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한수원이 주관하는 '재생에너지 조화형 무탄소 전력 연계 저온 수전해 수소 생산 및 운영 실증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24 제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국내 최초로 원전 전력을 사용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 플랜트를 실증해 향후 대규모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10㎿급 규모의 저온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 및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루 4톤 이상의 청정수소 생산 및 저장·출하할 수 있는 인프라를 2027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연계 전력시스템과 용수공급·압축공기·질소공급 등을 위한 공용설비의 설계 및 구축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수소 생태계 리더십을 확립하고자 현대차그룹 HTWO 사업 전개에 따른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의 총괄설계를 비롯해 보령 청정수소사업 FEED설계, 제주 12.5㎿ 그린수소 실증플랜트 개념설계 등을 수행했다. 특히 전북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지난 5월 착공식 이후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돌입했다. 유기성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기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수소산업을 선제적으로 이끌기 위해 유수의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보유한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분야 등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수소사회의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