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100일…"벌써 그렇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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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략 짜고 쇄신 인사 등 경영 몰입…SNS 활동 끊어
"주무기는 계열사 간 시너지…세상에 없던 유통 서비스 선보이자"고 주문
"벌써 그렇게 됐나?"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회장 취임 100일이 됐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되물은 말이다.
회장 취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 회장의 근황과 지난 100일간 신세계그룹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 근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건 정 회장이 지난 3월 8일 회장 승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다.
취임 전까지 정 회장은 과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정도로 SNS 활동가였다.
그런데 정 회장이 취임 직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한 데 이어 활동 자체를 자제하자, 과거 SNS나 매체 보도 등을 통해 그의 일상이나 활동을 꾸준히 접해오던 이들은 오히려 지금은 그의 일상을 궁금해할 정도다.
19일 신세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주로 회사와 집을 오가며 그룹 미래를 위한 판을 짜는 등 경영 활동에만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근을 일상화하며 수시로 현안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취임 전후로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성과 중심의 인사나 수시 인사 방침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2일 신세계건설 대표를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려온 이커머스 부문 계열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이날 교체한 것도 이런 방침의 연장선이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안에 '경영진단팀'을 신설해 사업군별 경쟁력과 시장 상황 분석을 맡기고, 첫 번째 분석 대상으로 G마켓과 SSG닷컴을 지목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85억원,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경영진단팀은 G마켓과 SSG닷컴 경영진단을 한 결과 물류와 인사 부문 혁신이 필요하다고 정 회장에게 보고했다.
정 회장은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본업인 '유통'에 집중하고 '물류'는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에 맡겨 비용 대비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결정을 내렸고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실행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G마켓과 SSG닷컴 배송 물량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두 회사의 연간 배송 물량은 최소 5천만건에 이른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 5일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합의서(MOU)를 체결했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G마켓 스마일배송 물량 월 250만건을 CJ대한통운이 독점적으로 위탁 처리한다.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은 물론 물류센터 운영까지 모두 CJ대한통운에 맡길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규모가 모두 20조원을 넘는 그룹은 신세계가 유일하다"며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그룹사 내 모든 자원에 대한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세상에 없던 유통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위기 요소 제거를 위한 주요한 무기가 바로 계열사 간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건설 정상화를 위해서도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지시해왔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본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 제일 원칙'을 경영 전반에서 강조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4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다음 달 1일자로 합병하기로 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3천12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3만명(2.7%) 늘었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7.5%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고물가 상황에 가성비 제품들로 인기를 끌며 실적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작년 1분기 27억원의 11배에 육박한다.
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그룹 비상 경영 체제는 최소한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주무기는 계열사 간 시너지…세상에 없던 유통 서비스 선보이자"고 주문
"벌써 그렇게 됐나?"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회장 취임 100일이 됐다는 주변 얘기를 듣고 되물은 말이다.
회장 취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정 회장의 근황과 지난 100일간 신세계그룹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 근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건 정 회장이 지난 3월 8일 회장 승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다.
취임 전까지 정 회장은 과하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정도로 SNS 활동가였다.
그런데 정 회장이 취임 직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한 데 이어 활동 자체를 자제하자, 과거 SNS나 매체 보도 등을 통해 그의 일상이나 활동을 꾸준히 접해오던 이들은 오히려 지금은 그의 일상을 궁금해할 정도다.
19일 신세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주로 회사와 집을 오가며 그룹 미래를 위한 판을 짜는 등 경영 활동에만 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근을 일상화하며 수시로 현안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취임 전후로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성과 중심의 인사나 수시 인사 방침을 발표했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2일 신세계건설 대표를 '원포인트 인사'로 교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년 적자에 시달려온 이커머스 부문 계열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이날 교체한 것도 이런 방침의 연장선이다.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 안에 '경영진단팀'을 신설해 사업군별 경쟁력과 시장 상황 분석을 맡기고, 첫 번째 분석 대상으로 G마켓과 SSG닷컴을 지목했다.
G마켓과 SSG닷컴은 올해 1분기에도 각각 85억원, 1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경영진단팀은 G마켓과 SSG닷컴 경영진단을 한 결과 물류와 인사 부문 혁신이 필요하다고 정 회장에게 보고했다.
정 회장은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본업인 '유통'에 집중하고 '물류'는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에 맡겨 비용 대비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결정을 내렸고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실행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른바 '사촌 동맹'을 맺고 G마켓과 SSG닷컴 배송 물량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두 회사의 연간 배송 물량은 최소 5천만건에 이른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 5일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합의서(MOU)를 체결했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G마켓 스마일배송 물량 월 250만건을 CJ대한통운이 독점적으로 위탁 처리한다.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은 물론 물류센터 운영까지 모두 CJ대한통운에 맡길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규모가 모두 20조원을 넘는 그룹은 신세계가 유일하다"며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그룹사 내 모든 자원에 대한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세상에 없던 유통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위기 요소 제거를 위한 주요한 무기가 바로 계열사 간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건설 정상화를 위해서도 계열사 간 유기적 협업을 지시해왔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본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 제일 원칙'을 경영 전반에서 강조하고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4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다음 달 1일자로 합병하기로 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3천12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83만명(2.7%) 늘었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7.5% 증가했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고물가 상황에 가성비 제품들로 인기를 끌며 실적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작년 1분기 27억원의 11배에 육박한다.
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그룹 비상 경영 체제는 최소한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