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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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얼마든지 고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이 대표의 위증교사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이 위증교사 녹취를 공개한 저를 고발하는 걸 검토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위증교사를 하는 내용이 녹취에 명백하게 담겨있는데도 그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왜곡 운운하고 있는 민주당을 보면 안쓰럽다"며 "특히 당 대표 개인의 비리를 놓고 당 조직 전체가 움직이며 방어하는 모습은 우리 정당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이 대표는 당의 뒤에 숨지 말고 위증교사 녹취에 대해 분명한 본인의 입장을 밝혀라"며 "아울러 지금까지 국민을 속여온 잘못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이 대표가 2018년 12월께 김진성 씨(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는 이 대표는 김 씨에게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시장님 모시고 있던 입장에서 한번 전체적으로 얘기를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한내용도 포함됐다.

박 의원이 녹취를 공개하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법률위원회는 박 의원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검토 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바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짜깁기 한 악마적 편집"이라며 "국회의원 배지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